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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급(縣級) 시이며, 양저우 지구의 행정중심지이다. 양쯔 강[揚子江] 북쪽, 화이허 강[淮河]을 양쯔 강과 이어주는 대운하의 남쪽 끝에 있다.

전국시대에 해당하는 BC 4~3세기에 양저우는 광릉(廣陵)이라는 이름의 초(楚)나라 봉토(封土)였다. BC 221년 진(秦)이 중국을 통일한 후 현청소재지가 되었다. 한대(漢代 : BC 206~AD 220)에는 제후국의 도읍이었다. 5~6세기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에는 광릉 또는 남연(南兗)으로 불리던 군(郡)에 속해 있었다. 당시 양저우는 고대 중국의 행정구역이었던 9주(州)의 하나로 중국 남동부를 가리키는 전통적인 이름이 되었다. 590년부터 고대도시인 광릉이 양저우로 불리게 되었다.

605년에 수(隋 : 581~618)의 남쪽 수도[南京]가 되었다. 606~607년 양쯔 강과 화이허 강 유역을 수도인 뤄양[洛陽]·장안(長安)과 연결시키기 위해 운하망이 건설되었고, 양저우는 운하의 남쪽 종착지가 되었다. 이로써 양저우는 양쯔 강 유역의 으뜸가는 상업도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주요하항 겸 환적지가 되었다. 당대(唐代 : 618~907)인 763년 이후, 양저우는 행정중심지이자 염정(鹽政)의 중심지였다. 송(宋 : 960~1279)·원(元 : 1279~1368) 시대에도 양저우는 교역 중심지로 줄곧 번영을 누렸다.

몇몇 학자에 따르면 13세기 베네치아 출신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도 양저우에서 관리로 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여행기에서 이 도시를 'Yonju'로 소개했으며, 상공업의 번창함과 거대한 수비대에 대해 언급했다.

명대(明代 : 1368~1644)에 들어 중국의 해운무역이 쇠퇴하면서 양저우의 중요성도 감소했다. 이전에 양저우는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지금의 장두[江都] 부근에 있었으나 남송대(南宋代 : 1127~1279)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현재의 시가지는 명대에 세워졌으며, 일부는 송대의 유적지 위에 건설되었다. 도시 전체가 9㎞에 달하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명대와 청대(淸代 : 1644~1911)에 양저우는 부(府)로 승격되었으며, 이 지역의 행정중심지였다. 이 시기에는 양회염업(兩淮鹽業)의 중심지로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양저우의 염상(鹽商)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16~18세기에는 문학과 예술을 후원하여 양저우를 문화 중심지로 만들었다.

양저우는 태평천국운동(1850~64)으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1853년 태평군에 의해 점령되었으며, 1855년에는 이곳에서 큰 전투가 벌어져 청군(淸軍)이 참패하기도 했다. 이 기간에 사원과 공공건물이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1855년 대운하가 범람하여 북쪽 지역이 피해를 입자 양저우를 통해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으로 옮겨지던 곡물이 점차 상하이[上海]에서 바다를 이용하여 북송되었다. 그에 따라 양저우의 복구도 늦어졌다. 이와 동시에 염정 내에 변화가 일어나 양저우가 전통적으로 번영을 누려왔던 또 하나의 기반에도 타격을 입었다. 1913년 부가 폐지되고 현이 되었다.

20세기초에도 양저우는 비교적 번영을 누렸다. 더이상 부유한 상인들의 본거지는 아니었으나, 여전히 염정의 중심지였다. 또한 견직물·칠기·조각·자수와 같은 유서 깊은 수공업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 지역의 교역 중심지로 특히 쌀 시장이 발달했으며, 식품가공업의 중심지였다.

1949년 이래 대운하의 남쪽 부분이 복구되고 북쪽으로 연결되는 운하망이 개선되자 양저우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무엇보다 교통·상업이 발달한 도시이며, 광범위한 간선도로망의 구심점이기도 하다. 공업으로는 주로 면방적과 직물이 성하나,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1970년대에 양쯔 강의 물을 양저우 현 북부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양수장이 건설되었다. 이 도시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대의 유적·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