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싱가포르는 주로 국제무역과 국제금융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가 중심을 이룬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인구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미만으로 취업노동인구의 비율도 그와 비슷한 수준이다.
혼합농업이 지배적으로 채소 재배와 가금류 사육이 중심을 이룬다. 그러나 닭고기 생산량은 국내수요의 극히 일부밖에 충족시키지 못하고 다른 식품들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화강암 채석을 제외하고는 광업 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원료 광물은 모두 수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시아 전역의 해저 석유탐사를 위한 굴착장비를 제조하며, 세계의 주요정유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한 많은 양의 주석 정광(精鑛)을 제련한다.
제조업은 GDP 가운데 1/4 이상을 차지하며, 노동력도 전체의 1/4 가량을 고용하고 있다. 운송장비와 전자제품 등이 주요 생산품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주롱 공업단지에는 1,600개 이상의 공장이 있으며, 섬유·합판·베니어판·벽돌·시멘트와 여러 가지 화학제품, 플라스틱, 강철봉과 강관, 선박 등을 제조한다. 전력은 전적으로 수입연료를 이용해 생산한다. 1인당 전력 소비량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싱가포르에는 100개 이상의 상업은행이 있는데, 대부분이 외국은행이다. 1968년에 아메리카은행의 도움으로 개설된 아시아 달러 시장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주로 아시아계 기업에 대한 외국의 투자를 중개한다. 싱가포르는 영연방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ASEAN)의 회원국이다. 런던, 뉴욕,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의 외환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교역대상국은 미국·말레이시아·일본이며, 원유·자본재·공업원료가 수입의 주종을 이루는 한편 석유제품, 전기기구와 섬유 완제품을 비롯한 공산품 등을 수출한다. 제조업 부문의 급성장으로 중계무역에 대한 의존도는 줄었지만, 싱가포르는 연간 출입 선박의 총 t수로 따져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가운데 하나이다. 싱가포르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창이에 1981년 개항한 싱가포르창이공항은 싱가포르 항공의 허브 공항이며 연간 6천만 명이 이용하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공항이다.
199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한국, 타이완,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0년대 초 아시아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2000년대 중반에는 연간 6~8%에 이르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었으나, 2010년대 이후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싱가포르의 대외 수출이 격감하면서 경제 성장이 감소되었으며, 2016~2017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2% 수준에 머물렀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