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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왕은 젊은 방랑자인 켄 앙로크(또는 켄 아로크)로서, 작은 지역의 통치자를 죽이고 그의 아름다운 아내 켄 데데스와 결혼했다. 한편 카디리의 왕 케르타자야는 성직자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었다. 켄 앙로크는 성직자의 편을 들어 1222년 케르타자야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다.

싱가사리 왕국의 마지막 왕인 케르타나가라(1268~92 재위)는 잠시나마 자바 동부를 통일시켰다.

케르타나가라의 통치 말년에, 몽골의 칸이자 중국 원(元)의 황제였던 쿠빌라이 칸이 싱가사리에 사신을 보내 군신의 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했지만, 케르타나가라는 이를 거절하고 사신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고 귀를 잘라 모욕을 준 다음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이 사건이 있은 바로 다음 카디리의 왕인 자야캇 왕이 반란을 일으켜 케르타나가라를 살해함으로써 싱가사리의 시대는 끝나고 말았다. 이 시대에 세워진 사원들은 힌두-자바 예술의 전형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힌두 건축양식이 점차 자바의 양식으로 바뀌는 변화과정과 케르타나가라의 시비 붓다파(派)에서 절정에 이루었던 힌두교와 불교의 융합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