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로마 법 개혁을 담당한 13세기의 탁월한 법률가이다. 그는 〈표준주석 Glossa ordinaria〉을 저술함으로써 유스티니아누스의 로마 법 대전을 연구하던 주석학파의 사업을 완성했다.

볼로냐대학교의 교수였던 아쿠르시우스는 11세기에 라벤나에서 들어온 로마의 많은 법률서적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볼로냐대학교는 당시 볼로냐에 세워진 최초의 법학교였다. 이러한 환경 덕택에 아쿠르시우스는 〈대주석 Glossa magna〉(1220~50)이라고도 불리는 권위 있는 〈표준주석〉을 편찬할 수 있었다. 이는 선대의 학자들이 남긴 주석들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었던 까닭에 그들의 저작은 쓸모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그후 500년 동안 아쿠르시우스의 〈표준주석〉은 로마 법 원전에 대한 필수불가결한 보완서 역할을 했다.

그의 저작 덕택에 로마 법은 문예부흥기에 인기 있는 학문과정이 되었다. 또한 아쿠르시우스의 로마 법 해석은 후일 유럽 법전들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19세기초에 제정된 나폴레옹 법전(프랑스 민법전)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