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안다(Anda)라고도 한다. 몽골족들을 티베트 불교의 개혁파인 게룩파[黃帽派]로 개종하게 했다.

1543년 동부 몽골의 칸이 된 이후 당시 명(明：1368~1644)이 다스리고 있던 중국의 북부 국경지방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1550년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중국 북서쪽 국경선인 만리장성을 넘어 수도 베이징[北京] 부근까지 침입했으나, 며칠 후 다시 몽골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후 그는 국내에서 안정된 지배체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다.

사로잡은 중국인 탈주병들을 활용하여 중국식 관료제도를 수립했으며, 만리장성 바로 바깥에 있는 쿠쿠코토('푸른도시'라는 뜻)에 수도를 세웠다. 또한 1571년 명과 평화조약을 맺었으며, 이 조약에 따라 말을 중국 직물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명은 그를 순의왕에 봉했다.

1580년 게룩파의 교주가 그를 방문했다. 그는 게룩파 불교를 국교로 삼고 교주에게는 정신적인 최고자라는 의미의 '달라이 라마'라는 칭호를 내렸다. 게룩파의 교주가 사망하자 알탄의 손자가 새로운 달라이 라마가 되었다. 이후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들은 몽골의 무력 지원에 힘입어 당시 세력이 더 컸던 카르마파[紅帽派：黑帽派라고도 함]를 무너뜨리고 티베트의 종교적인 지배자가 되었으며, 마침내 정치적 지배권까지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