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사제 서품을 받은 적은 없으나 1847년 교황 피우스에게 추기경 임명을 받았고, 1848년 당시 처음으로 민주적인 회헌에 입각해서 통치되던 교황령의 국무성 장관이 되었다. 자신과 후임 장관이 이끌던 정부가 무너지고, 1848년 로마의 혁명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황령 장관 펠레그리노 로시 백작이 암살당한 뒤에도, 용감하게 퀴리날리스 궁(宮)에 피우스와 함께 남아 있으면서 교황을 이탈리아 가에타로 피신시킬 계획을 세웠으며, 그곳에서 교황령 국무대신 서리에 임명되었다.

1850년 교황이 로마로 돌아온 뒤 정식으로 국무대신에 임명되어 죽을 때까지 그 직위에 있었다. 교황령 정부를 전체적으로 관장했고, 1870년 교황령이 해산된 뒤에는 1876년까지 교황의 대외 정부 관계업무를 맡았다.

그의 정책은 교황령 내에 더 이상 입헌정부를 세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교황의 영적 권위와 세속적 권위를 구분하는 것이나 교황을 평신도 회의의 권한 아래 두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외교적으로 기회주의자였던 그는 이탈리아 통일운동이 점차 커지고 있는 동안, 중부 이탈리아에 대한 교황의 주권을 유지하려면 1850년부터 로마에 수비대를 파견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정부의 호감을 사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교황군을 모집(1860)하는 것과 프랑스 정부와 불화를 일으키는 것에 철저히 반대했다.

1870년 피에몬테즈 군대가 로마에 입성했을 때 이들에게 교황청 둘레에 군대를 배치하여 치안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고, 따라서 교황군은 해산되었다. 교황을 충실히 섬겼으나, 사생활이 문란하고 공직에 있는 동안 재산을 축적했다는 보고를 자주 들었기 때문에 교황은 그가 죽었을 때 슬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