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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레니아 해로 돌출한 반도에 자리잡고 있다.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전설에 의하면 그리스의 지휘관 오디세우스의 아들 안테이아스와 마녀 키르케가 세운 도시라고 한다.

BC 5세기에 세력을 떨쳤던 고대 볼스키족의 요새가 있던 곳으로 BC 338년에 이를 정복한 로마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곳이다. 안치오는 많은 로마 부호들의 교외 사유지가 있는 4계절 휴양지가 되었으며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로마의 아버지'로 선포된 곳이자 칼리굴라와 네로 황제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볼스키족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주요 상업중심지였으며 59년 네로가 항구를 건설한 이후에는 더욱 중요한 곳이 되었다. 중세 초기에 사라센인들에 의해 파괴되어 폐허로 버려졌다가 1698년 교황 인노첸시오 12세가 옛 항구 동쪽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하면서 재건되었다. 1860년 이탈리아의 영토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이곳에서 매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944년 1월 22일 연합군이 자정 전에 3만 6,000명 이상의 병력과 3,000대 이상의 차량을 상륙시켜 로마에서 60㎞ 떨어진 곳에 교두보를 확보했는데, 이는 대전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완벽했던 기습이었다. 그러나 연합군이 진지를 굳히는 데 거의 1주일이나 끌자 2월에 독일군 육군원수 알브레히트 케셀링은 연합군측에 끊임없이 대규모 공격을 퍼부으면서 연합군 6개 사단 병력이 남았던 그 거점을 포위했다. 연합군은 케셀링이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켰던 5월 하순에 이 거점에서 나올 수 있었고(5. 25), 그후 매우 순조롭게 로마로 진격하여 로마를 장악했다. 4개월에 걸친 이 전투로 인해 연합군측은 2만 5,000명, 추축국 쪽은 3만 명 가량의 희생자를 냈다.

항구, 극장, 네로 황제의 사유지 등을 비롯하여 로마 시대의 유적들이 매우 많이 남아 있다. 특히 네로 황제의 사유지에서는 유명한 그리스 동상 아폴론 벨베데레를 포함하여 귀중한 작품들이 발견되었다.

긴 모래 해변과 요트·어선을 위한 작은 항구가 있는 해안 휴양지이며 캄폴레오네에서 시작되는 철도 지선을 통해 로마-나폴리 철도 간선과 연결되어 있다. 어업이 주요산업이며 냉동어류 가공공장과 비누 및 세제 공장이 하나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