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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란 이후의 조선 봉건사회의 동요는 역사인식의 분야에서도 종래의 전통적인 역사인식과는 구별되는 새로운 인식경향을 낳았다. 특히 이익은 화이관에 입각한 중국 중심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영역으로서의 자국사를 서술할 것을 주장했다.
안정복은 〈동사강목〉·〈동사문답 東史問答〉·〈열조통기 列朝通紀〉 등의 역사서를 통해 이익의 사론을 구체화시켰다.
그는 조선의 역사를 중국사에 종속시켜 세가로 서술하는 종래의 편찬태도를 비판하고 본기로서 독자적으로 다룰 것을 주장했다. 한편 단군조선을 우리나라 정통왕조의 시작으로 설정하여 국사의 상한을 중국과 대등하게 끌어올렸으며, 종래 역사가들이 중국문헌이라면 별다른 검토 없이 믿어온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또한 가능한 모든 사료를 수집하여 이를 철저히 고증하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한편으로는 주자학적 대의명분론에 입각하여 우리나라의 역사를 정리하여 전통적인 역사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점은 그의 대표적인 역사서 〈동사강목〉이 주자의 〈자치통감강목〉의 체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801년(순조 1) 좌참찬에 추증되고, 1871년(고종 8) 문숙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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