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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8년 로저 베이컨이 광학적인 목적으로 렌즈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최초의 기록을 남겼으나, 그 시기에 유럽과 중국에서는 책을 읽기 위해 틀에 끼운 확대 렌즈를 사용했으므로 서양이 동양에서 배웠는지, 그 반대인지는 논쟁거리이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안경이 나타났는데, 피렌체의 알레산드로 디 스피나가 이를 도입했다. 안경을 쓴 사람을 그린 최초의 초상화는 1352년 토마소 다 모데나가 그린 〈프로방스의 휴 Hugh of Provence〉이다.

1480년 도메니코 기를란다요는 안경이 매달려 있는 책상에 앉아 있는 성 예로니모(제롬)를 그렸다. 이러한 이유로 성 예로니모는 안경제조업자들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최초의 안경은 원시를 보정하는 볼록 렌즈로 만들었다. 근시용 오목 렌즈는 1517년 라파엘이 그린 교황 레오 10세의 초상화에 처음으로 나타났다.

1784년 벤저민 프랭클린은 복초점안경을 발명했는데, 이 안경은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보도록 렌즈를 나누고, 두 렌즈를 안경테로 고정시켜놓은 것이다. 접합된 복초점안경은 1884년 발명되었으며, 융합시킨 유형과 1개의 렌즈로 만든 유형은 각각 1908년과 1910년에 발명되었다. 삼초점안경이나 새로운 도안의 복초점안경은 그이후에 도입되었는데, 한 조각으로 다시 만들어진 프랭클린 복초점안경 등이 이에 포함된다.

원래는 렌즈를 투명한 석영과 녹주석으로 만들었지만 수요가 증가하자 광학유리가 채택되었고, 베네치아와 뉘른베르크가 주요생산지였다. 1885년 에른스트 아베와 오토 쉬오트는 새로운 요소를 녹은 유리에 섞으면 굴절률과 분산력을 원하는 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대적인 공정에서는 렌즈용 유리가 처음에 접시형태로 나온다.

대부분의 렌즈는 굴절률이 1.523인 깨끗한 크라운 유리로 만든다. 심한 근시일 경우에는 렌즈를 치밀한 플린트 유리(굴절률 1.69)로 만들고, 표면굴절을 없애기 위해 플로르화마그네슘 막으로 표면을 입히면 외양이 훨씬 나아진다.

융합 복초점안경에는 분산력이 더 낮은 플린트 유리 또는 바륨 크라운 유리를 사용한다. 요즈음은 플라스틱 렌즈가 점차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가볍고 충격에 강하므로, 특히 렌즈의 무게가 문제가 될 때나 깨지기 쉬울 때 사용한다. 색안경은 렌즈에 색을 넣어 빛의 통과를 감소시키고 눈부심을 막아준다. → 렌즈, 콘택트 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