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2명의 능숙한 시인들이 격하고 황당무계한 독설을 자랑하는 언어구사 시합에 참가하여, 신랄하게 상대방을 공격하지만 사실상 그들은 서로의 어휘구사 능력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이 전통은 게일족의 직업시인계급 필리드(filid)에서 나온 듯하다. 필리드는 자신들을 경시한 사람들에게 맹렬하고 호된 비난을 퍼붓는다.

스칸디나비아 악담응수시는 〈시(옛) 에다 Poetic(Elder) Edda〉에 실려 있는 〈로키의 악담응수시 Lokasenna〉인데, 이 시는 장난꾸러기 신(神) 로키가 거친 농담으로 악담을 퍼부으면서 다른 신들과 말을 주고받는 내용이다. 악담응수시는 중세 이후 스코틀랜드 문학에서 쇠퇴했지만, 그 전통은 켈트 작가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번스의 〈이에게 To a Louse〉(너 추하고 쓸모 없는 땅위를 기어다니는 벌레여/성자이거나 악자이거나 모두 너를 싫어하여 피하는구나)라는 작품에 나타난 문체와 언어는 초기 스코틀랜드의 악담응수시를 풍자적으로 모방하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시 〈성무성 The Holy Office〉은 자신을 무시한 사회를 저주하는 내용이다.

악담응수시의 전형적인 예로 〈윌리엄 던바와 월터 케네디의 악담응수시 The Flyting of Dunbar and Kennedie〉·〈알렉산더 몽고메리와 패트릭 흄 경의 악담응수시 Flyting betwixt Montgomerie and Polwart〉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