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니제르콩고어족의 크와어군에 속하며, 아키엠·아니이·아샨티·아티·바울레·브롱·판티·광어(語)와 일부 학설로는 트위어까지 포함하는 아칸어를 쓴다.

11~18세기의 잇따른 대이주를 통해서 정착했으며, 대부분이 원래 자리잡았던 가나 지역에 지금까지 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동부 지역과 토고 곳곳에도 흩어져 있다. 주요식용작물은 많지만 플랜틴과 타로 토란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코코아와 야자유가 주요교역자원이다.

부족은 모두 외혼제 모계 씨족들로 구성된다. 여러 계급으로 조직되어 있는 이 씨족들은 각 지역의 모계 혈통집단으로 나누어지는데, 바로 이들이 아칸족 사회의 사회적·정치적인 기초단위를 이룬다. 아칸족 대부분이 사는 작은 마을은 여러 모계 친족들이 사는 작은 구역으로 나누어지고, 구역은 다시 여러 세대로 구성된 확대가족들이 사는 공동거주지로 나누어진다.

마을은 하나의 정치단위로서 한 혈통집단에서 선출된 추장과 각 혈통집단의 우두머리로 이루어진 장로회의 지배를 받는다. 혈통집단의 우두머리는 조상의 영혼과 그 후손을 결합하는 상징물인 대(臺) 모양의 걸상을 보관한다. 혈통집단마다 고유의 신을 받들며, 한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은 강한 공동책임의식을 갖고 있다. 모계를 통해 재산상속·지위계승·토지소유가 이루어지지만 부계혈통도 인정한다. 부계는 일정한 금기와 성(姓), 예법, 종교적인 정화의식을 함께 하는 집단인 '은토로'(ntoro)에 갈 수 있는 자격 등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종교의 중심은 조상숭배로서 조상에 대한 제사가 부족의 단결과 도덕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우주를 창조한 최고신과 그밖의 하위신 및 혼령들에 대한 숭배에 바탕을 둔 종교의식도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