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다소 느슨한 형태의 부족 공동체에 바탕을 둔 아이톨리아 동맹은 BC 367년에 아테네와 협상을 벌일 만큼 잘 조직되어 있었다. 아이톨리아 동맹은 BC 340년경에는 그리스에서 군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세력이 되었다. 이 동맹은 BC 322년과 BC 314~311년에 마케도니아의 침략을 성공적으로 막아냈기 때문에 그후 마케도니아가 약해지는 동안 급속히 세력이 커져서 델포이(인보동맹의 중심)까지 세력을 뻗쳤고, 보이오티아와 동맹을 맺었다(BC 300경).

아이톨리아 동맹은 BC 279년 그리스를 대규모로 침략한 갈리아인을 물리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BC 270년경에는 마케도니아 왕인 안티고노스 고나타스와 동맹을 맺었는데 이 동맹은 그가 죽을 때까지(BC 240/239) 지속되었다. BC 245년 아이톨리아 동맹은 카이로네아에서 보이오티아인을 무찔러 그리스 중부지방에서 영향력을 굳혔다. BC 3세기말에는 이 동맹의 세력이 케팔레니아와 에게 해의 몇몇 섬까지 확대되었으나 그 직후부터 아이톨리아 동맹은 마케도니아에 밀리기 시작했다.

BC 239~229년에 아이톨리아 동맹은 아카이아와 손을 잡고 마케도니아의 디미트리오스 2세에 맞섰지만, 디미트리오스가 죽었을 때 그들이 점령한 테살리아 지방은 얼마 뒤 디미트리오스의 후계자인 안티고노스 도손에게 빼앗겼다. 한편 포키스 동부와 보이오티아는 동맹을 탈퇴했다. 그후 이 동맹은 아카이아의 영토를 공격했고(BC 220), 그결과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5세 및 안티고노스 도손의 그리스 동맹에 가입해 있는 많은 회원국들과 전쟁이 벌어졌다.

필리포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아이톨리아인을 몰아내고, 아이톨리아로 진격해 동맹의 수도인 테르몬을 약탈했다. 그는 BC 217년 아이톨리아와 평화 조약을 맺었지만 아이톨리아 동맹은 BC 211년과 BC 200~197년에 로마와 손을 잡고 필리포스에 맞섰다. 아이톨리아 동맹의 기병대가 키노스케팔라이에서 승리를 거두자(BC 197), 로마인들은 돌로피아와 포키스 및 로크리스 동부를 아이톨리아 동맹에 양도했지만 그전에 갖고 있던 테살리아의 영토는 내놓지 않았다.

분개한 아이톨리아 동맹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3세에게 도움을 청해 로마와 싸우려고 했다(BC 192). 그러나 동맹의 군대는 테르모필레를 지키지 못했고 그결과 안티오코스 3세는 마그네시아에서 패했다. 로마인들은 모든 타협을 거부했고 BC 189년에 아이톨리아 동맹의 영토를 원래의 아이톨리아 지방으로 제한하는 한편, 아이톨리아 동맹의 외교 통제권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이후 독립 국가로서 아이톨리아 동맹의 중요성은 끝났고 술라 시대에 이르러서는 동맹의 기능이 거의 소멸하다시피 해 순전히 이름뿐인 것이 되었다.

아카이아 동맹 헌법의 본보기가 된 것으로 여겨지는 아이톨리아 동맹 헌법은 2개의 주요통치기구를 규정했다. 시민권을 가진 모든 성인 남자로 이루어지는 민회는 해마다 선출되는 장군(스트라테고스)이 주재하며, 공직자를 선출할 때는 수도 테르몬에서 집회를 열었고, 다른 일을 처리할 때는 여러 도시에서 집회를 가졌다. 그리고 행정을 감독하는 평의회는 각 도시에서 인구 비례로 선출한 대표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적어도 30명으로 이루어진 '아포클레토이'는 전시에 중요한 의무를 맡았고, 군사 분야에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진 스트라테고스를 보좌했다.

'이소폴리티'(잠재적 시민권)로 동맹과 연결되어 있던 변두리 나라들은 시민권은 갖고 있었지만 정치적 권리를 전혀 갖지 못했기 때문에 동맹 내부의 주도권은 항상 아이톨리아가 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