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정의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종합 경기대회. 올림픽 기간의 중간에 해당하는 해에 개최된다. 제1회 대회에는 11개국이 참가했으나 점차 참가국이 늘어,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는 45개국 15,000여 명이 참가하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과는 지역성의 차이가 있는 40개 안팎의 종목을 겨룬다. 아시아 경기대회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가 열리며, 따로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에서는 실내 무술 아시아 경기대회, 해변 아시아 경기대회 등도 주관하고 있다.

역사

창설기

아시아 경기대회는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들의 우호 증진과 화합을 통한 세계 평화를 위해 창설되었다. 아시아 지역의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대회로는 1913년 일본 제국이 필리핀과 중국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창설한 극동 선수권 대회가 있었으나 , 이 대회는 1938년 이후 일본의 중국 침략과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중단된 상태였다. 1948년 8월 런던 올림픽 기간 동안 인도의 올림픽 위원 두트 손디가 아시아 지역의 경기대회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버마(지금의 미얀마)·실론(지금의 스리랑카)·인도·중화민국(지금의 타이완)·필리핀·한국 등 6개국 대표가 모여 4년마다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1949년 아시아 권의 몇 나라가 더 참여한 가운데 아시아 선수권연맹을 창시하여 아시아 경기대회의 개최를 결정하고, 첫 대회는 1950년에 인도 뉴델리에서 열기로 했다. 그러나 제1회 대회는 대회 준비의 미비로 1951년에 개최되었다. 11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6·25전쟁의 발발로 불참했다. 초기에는 정치적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파키스탄은 제1회 대회의 개최지가 인도로 결정된 것에 반대했고, 중국은 타이완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에 반대했다. 제1회 대회는 1951년에 개최되었지만, 제2회 대회부터는 올림픽 개최 기간 사이에 하기로 결정해서 1954년에 제2회 대회가 개최되었다.

중국이 1962년에도 타이완의 출전을 반대하여 타이완이 출전하지 못했으나 중국도 대회에 불참했다. 1962년 대회에서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출전을 반대해 이스라엘도 불참했다. 1963년에는 아시아의 공산국가들은 신생국경기대회(GANEFO, Games for the New Emerging Countries)를 결성하여, 1966년과 1969년에 대회를 따로 열었다. GANEFO의 기록은 대체로 아시아 경기대회보다 좋았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공산국가들이 다시 아시아 경기대회에 합류했다.1966년 타이 대회에서는 이스라엘과 타이완이 참가하자, 아랍 국가들이 대회에 불참했으며, 폭동도 일어났다.

중흥기

1980년대 들어 성장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1982년 제9회 뉴델리 대회까지는 아시아 경기연맹(AGF)이 주관했으나, 올림픽과의 연계를 위한 상설 기구로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를 창설하기로 합의하고, 1986년 제10회 서울 대회부터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의 주최로 개최되기 시작했다. 비록 서울 대회에 북한 등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은 불참했지만 중국은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올렸고, 참가국도 늘어났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아시아에 속하는 신생국가들인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이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에 가입했고, 199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제12회 대회에 참가했다.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 45개국 15,000여 명의 선수가 39종목의 경기에 참가했다. 이후 비슷한 규모로 대회가 개최되었다. 2014년 한국 인천에서 열린 제17회 대회에는 45개국 9,500여 명의 선수가 36종목의 경기에 참가했다.

2021년 개최 예정이던 제9회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는 2019년 발생하여 전 세계에 팬데믹 상황을 가져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개최 국가가 나서지 않음에 따라 무산되었고, 2022년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19회 하계 아시아 경기대회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국 내 확산에 따라 연기되어, 2023년 9월 23일 대한민국과 북한을 포함, 45개국 1만 2,500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종목

경기종목은 대회마다 다르다. 대체로 하계 아시아경기대회의 종목은 수영·양궁·육상·배드민턴·야구·농구·볼링·복싱·카누/카약·사이클·승마·펜싱·하키·축구·골프·체조·핸드볼·유도·카바디·공수도·조정·럭비·요트·세팍타크로·사격·스쿼시·탁구·태권도·테니스/정구·트라이애슬론·배구·역도·레슬링·우슈·크리켓·근대 5종 경기 등이다. 당구·댄스스포츠·무에타이·바둑·보디빌딩·소프트볼·인라인스케이팅 등도 종목에 포함되었던 적이 있다.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

아시아 경기대회는 초기에 하계에만 개최되었으나 올림픽과 같이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1986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의 종목은 바이애슬론· 밴디· 쇼트트랙·스노보드·스키점프·스피드스케이팅·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스키오리엔티어링· 컬링·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피겨스케이팅 등이다.

기타 아시아 경기대회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는 아시아 경기대회가 열린 후에 같은 개최지에서 열린다. 2010년에 처음 개최되었다.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에서는 2013년부터 실내 무술 아시아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2005~2009년까지 열렸던 실내 아시아 경기대회와 2009년에 열렸던 무술 아시아 경기대회를 통합한 것이다. 해변 아시아 경기대회는 2008년부터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에서 2년마다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