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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손꼽히는 거부로서 1993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으나 대통령에 취임하지 못하고 이듬해에 군사정권에 의해 투옥됨으로써 나이지리아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비올라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대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1968년 나이지리아 아이티티사(ITT Nigeria)의 회계사가 되었고 1971년 최고경영자 겸 회장이 되어 1988년까지 이 회사를 운영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막대한 재산을 모았으며, 출판사·신문사·항공사를 하나씩 거느렸다.

그는 죽을 때까지 21번이나 결혼을 했는데, 이슬람교에서 허용하는 수 이상의 아내를 둘 정도로 사치스럽고 화려하게 생활했기 때문에 늘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학교를 짓는 데에도 많은 돈을 기부했다.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군사정권하에서 1993년 대통령 선거에 야당 사회민주당(Social Democratic Party) 후보로 출마한 그는 60%에 가까운 지지율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자 그의 인기에 위협을 느낀 군사정부는 선거를 무효화했다. 이에 반발해 자신이 대통령임을 선언했으나 1994년 반역 혐의로 체포되었다.

투옥 기간 중에 그는 외부로부터 차단된 채 독방에 갇혀 지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1998년 6월 독재자 사니 아바차가 사망한 뒤 코피 아난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그의 구명을 호소함에 따라 곧 석방될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사망했다.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