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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이전 사막의 시인들이 세워놓은 전통을 깨뜨리고 보다 단순하고 자유로운 항간의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최초의 시인이다.

아부 알 아타히야('발광의 아버지')는 아나자 아랍 부족의 더부살이였던 가난한 비(非)아랍계 마왈라 집안 출신이다. 집안이 가난했기 때문에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는데 이때문에 그가 독창적·비전통적 시 양식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초년기에 알쿠파에서 가잘(ghazal：서정시)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으로 그후 악평을 받았지만 아바스조의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에게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만년에 쓴 금욕주의적 시들 때문이었다. 이 시들은 1071년 스페인의 학자 이븐 아브드 알 바르에 의해 〈주디야트 Zuhdῑyāt〉로 모아졌다.

〈주디야트〉에서 그는 부자와 권세가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기가 꺾이는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인 분노의 감정을 쏟아놓고 있다. 이 시들은 대중들에게 열렬하게 환영받았다. 종교적인 훈련 부족과 자유로운 문체 때문에 이단적 경향을 띰에도 불구하고 아타히야의 시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음악으로 작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