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제2차 세계대전 때 호소력있는 반파시즘 소설을 써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지진으로 두 형(1명은 감옥에서 파시스트들에게 심한 매질을 당해 죽음)과 어머니를 잃고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있던 가정을 떠날 때까지 고향에서 교육을 받았다. 한동안 방황한 후 고등학교를 가까스로 마치고 1917년 사회주의자 단체의 사람들과 일하기 시작하여 반전운동의 지도자가 되었고, 로마 사회당의 기관지 〈아방구아르디아 Avanguardia〉지의 편집장이 되었다.

1921년에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창당에 협력했고 1922년 트리에스테에서 당 기관지 〈라보라토레 Il Lavoratore〉의 편집장이 되었다.

그뒤 파시스트들에게 추방당하기 전까지 당을 위한 지하조직과 해외본부에서의 활동에 전력했다. 1930년에는 스위스에 정착했는데,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껴 당을 떠나 글을 쓰기 시작했다.

파시스트들의 박해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필명으로 글을 쓰면서 취리히에서 첫번째 소설 〈폰타마라 Fontamara〉(1930)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남부의 한 마을에서 자행되는 농민들에 대한 착취를 사실적이고 연민 어린 시선으로 그린 소설로,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 시도하는 농민들이 잔혹하게 탄압받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선풍을 불러일으킨 이 소설은 1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후

기 소설 〈빵과 포도주 Pane e vino〉(1937)·〈눈 밑의 씨앗 Il seme sotto la neve〉(1940)에서는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농민들과 고통을 함께하며 그들을 돕고자 노력하는 사회주의자 주인공들을 그리고 있다. 또한 〈빵과 포도주〉는 1944년 〈그리고 그는 숨었다 Ed egli si nascose〉로, 1946년에는 런던에서 〈And He Did Hide Himself〉로, 뉴욕에서는 〈And He Hid Himself〉라는 극본으로 각각 각색되었다. 또한 파시스트를 강렬하게 풍자한 〈독재자들의 학교 La scuola dei dittatori〉(1938)를 썼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이탈리아로 돌아와 민주사회당의 지도자로 이탈리아 정치계에서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다가 1950년에 은퇴해 글쓰는 일에 전념했다.

〈검은 나무딸기 한 줌 Una manciata di more〉(1952)·〈루카의 비밀 Il segreto di Luca〉(1956)은 남부 이탈리아의 요구와 사회개혁의 복잡성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상구 Uscita di sicurezza〉(1965)에서는 자신의 사회주의에서 공산주의, 공산주의에서 그리스도교로의 전향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희곡 〈어느 가련한 그리스도교도의 모험 L'avventura d'un povero cristiano〉(1968)은 13세기의 교황 코일레스티누스 5세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제도적인 교회의 요구와 교황 자신의 영성 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