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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보통 그 기원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전승에 근거한 이야기.
한국의 신화는 건국신화·성씨시조신화·마을신화·무속신화로 나눌 수 있다.
건국신화는 나라를 세운 시조에 대한 신화이다. 고조선은 〈단군신화〉가 있고, 고구려는 〈동명왕신화〉, 신라는 〈혁거세신화〉·〈석탈해신화〉·〈김알지신화〉가 있으며, 가야는 〈김수로왕신화〉가 있다. 북부여 및 동부여와 관련된 〈금와신화〉의 내용도 일부 남아 있다. 〈삼국유사〉에는 이들 내용이 모두 기록되어 있지만, 〈삼국사기〉 등에는 주몽·혁거세·석탈해 등의 신화만 전하고 다른 자료에 일부 신화 내용이 전한다.
〈탐라지〉 등에 전하는 제주도의 〈삼성신화〉는 지금은 고·양·부 3성의 시조신화로 남아 있으나 건국신화의 흔적이 엿보인다. 고려의 건국신화는 〈고려사〉에, 조선의 건국신화는 〈용비어천가〉에 전하나, 이들 신화는 신화시대 이후의 것이어서 인위적인 성격이 강하다. 태봉의 궁예와 후백제의 견훤에 대한 신화는 두 인물이 세운 나라가 일찍 망하면서 곧 전설화되었다. 건국신화는 대개 국가시조신에 대한 제의에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화의 주인공이 실존했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건국신화는 3대기(三代記)적 서술(〈단군신화〉·〈동명왕신화〉), 천부지모(天父地母:〈단군신화〉) 또는 천부수모(天父水母:〈동명왕신화〉·〈혁거세신화〉·〈김수로왕신화〉)적 사상, 그리고 난생신화(〈동명왕신화〉·〈혁거세신화〉·〈수로왕신화〉)적인 특징이 있다.
성씨시조신화는 각 성의 시조에 대한 신화이다.
이들은 족보나 구전으로 전승되고 있다. 알려진 것으로는 남평문씨·창령조씨·파평윤씨·배씨·서씨·고령나씨·단양장씨 등의 자료가 있다. 건국신화의 일부도 신화의 주인공이 왕가의 시조적 성격을 가지므로 넓은 의미에서 성씨시조신화로 볼 수 있다. 조상신에 대한 신화인 제주도의 조상본풀이들도 넓은 의미에서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마을신화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에 대한 신화이다.
〈죽령산신 다자구할머니〉·〈일월산 황씨부인〉·〈연평도 임경업장군〉 등의 신화가 알려져 있는데, 제주도의 본향당신본풀이들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당신본풀이들은 주로 무당이 본향신에 대한 굿을 할 때 구송하는 것이므로 무속신화 속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무속신화는 무당이 굿을 하면서 구송하는 신화이다. 무당은 신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여, 신에게 인간의 수복장수를 빌어주는 제의인 굿을 행하면서 신들의 내력담인 신화를 구송한다. 학술용어로는 서사무가라고 하며, 제주도에서는 본풀이라고 한다.
신화의 발생을 종교적 의례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 무속신화는 한국신화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이들은 문헌에 정착하기보다는 무당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어왔다. 본토의 무속신화도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큰굿에서 불리는 신화들은 신화의 본질적인 속성을 보다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신화의 본질은 신의 일에 기원하여 인간이 몸담아 살고 있는 이 세계 및 인간사회의 여러 의식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데 있다. 제주도 큰굿 내의 신화에는 이런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신화의 내용은 대개 신들의 출생, 성장, 공적, 신으로의 좌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인격화되어 있지만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는 세습무가 강하며,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고형의 문화가 잔존할 가능성이 있다. 본토의 무속신화에 제주도 큰굿 내의 신화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들 신화는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행했다는 열두거리 큰굿과 관련하여 발생·형성된 것이 현재 섬지방인 제주도에 남아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우리 민족도 세계에 보편적으로 전하는 신화인 〈천지창조신화〉·〈인간탄생신화〉·〈사후세계신화〉·〈농경기원신화〉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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