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개항 이후부터 일제 초기에 이르는 시기에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민요.
각 지방에서 전승되던 민요 가운데 교통의 발달로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서 널리 불려지게 된 것이거나 당시에 새로 창작되어 유행한 민요를 말한다. 1860년 개항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므로 근대민요 또는 신민요라고도 한다. 각 지방의 민요가 고유한 기능을 지니며 전승된 것과는 달리 비기능요로서 노래되었다.
공사판에 동원된 일꾼이나 삶의 터전을 잃어 떠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었던 유랑민, 그리고 퇴폐적인 향락에 빠져 울분을 달래고자 했던 한량들이 민요를 즐겨 부르게 되었고, 그것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여기에 편승하여 새로이 민요 가락에 얹혀 사설이 만들어지면서 새 민요가 창작되어 유행했다.
신민요의 대표적인 예는 〈아리랑〉이다. 본래 〈아리랑〉은 각 지방마다 가락과 사설이 다른 채 전승되어왔다. 〈아리랑〉·〈강원도아리랑〉·〈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 등이 모두 유행했는데 특히 신민요로 가장 유행했던 것은 서울지방의 〈아리랑〉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로 시작하는 이 민요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정서를 집약시켜주는 구실을 했으며 그로 인해 한국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다.
세태를 묘사하고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현실을 풍자하는 사설들이 계속 덧붙여졌는데 "말깨나 하는 놈 재판소 가고/일깨나 하는 놈 공동산 간다/아깨나 낳을 년 갈보질하고/목도깨나 메는 놈 부역을 간다"라는 사설에는 일제의 억압과 수탈 및 그로 인한 세태가 잘 나타나 있다.
함경도 원산지방의 〈신고산타령〉은 원래의 사설에다 "신고산이 우루루 화물차 가는 소리에/고무공장 큰애기 반보찜만 싸누나"라는 일제강점기의 사회적 상황을 나타내는 사설이 덧붙여져 유행했다.
서울지방의 〈노랫가락〉·〈청춘가〉, 평안도지방의 〈수심가〉, 황해도지방의 〈몽금포타령〉, 전라도지방의 〈육자배기〉 등도 유행민요가 되었다. 이와 같이 각 지방의 전승민요가 유행한 것 외에도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새롭게 창작된 민요들도 유행했다. 〈밀양아리랑〉·〈도라지〉·〈노들강변〉·〈천안삼거리〉·〈경복궁타령〉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방아타령〉·〈한강수타령〉·〈산타령〉·〈경복궁타령〉 등은 경기지방의 놀이패에 의해 공연됨으로써 유행했다. 1920년 이후에 새로 유행가가 등장해 신민요의 유행에 타격을 입히면서 유행노래로서 신민요의 역할이 차츰 축소되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한국음악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