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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여러 이슬람 사원과 건물들을 지으면서 완성한 개념은 사실상 그뒤 제국의 모든 종교 및 일반 건축의 기본주제가 되었다(모스크).

그리스 정교회교도의 아들이었던 그는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석공이자 목수가 되었다.

1512년 오스만 제국의 한 정부관리가 근위기병으로 복무할 그리스도교 젊은이들을 징발하기 위해 그의 마을에 들어왔다. 그리스도교식 이름으로는 요셉이라고 불리던 시난이 선발되어 오스만 제국의 황실에서 종신복무하게 되었고, 특히 대술탄 쉴레이만(1520~66 재위) 밑에서도 복무했다. 일정 기간의 학교교육과 종교수련을 거친 뒤 오스만 제국 군대의 건설 장교가 되었으며 마침내는 포병 사령관으로까지 진급했다. 그는 1530년대에 군사용 다리와 요새를 설계·건설하면서 건축가로서 자신의 재능을 처음 과시했다.

1539년 최초로 군사용 건물이 아닌 일반 건물을 지었고, 그뒤 그의 생애 40년 동안 오스만 제국의 세력이 절정에 오르고 문화가 꽃피었던 시기에 제국의 최고 건축가로서 활동했다. 시난이 수행한 작업은 매우 방대하여 79개의 이슬람 사원, 34개의 궁전, 33개의 공공욕장, 19기의 무덤, 55개의 학교, 16개의 빈민수용소, 7개의 마드라사(종교학교), 12개의 대상(隊商)숙소, 그밖에 많은 곡물창고·연못·수로교·병원 등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이스탄불에 있는 세자데 사원과 대술탄 쉴레이만 1세의 사원, 그리고 에디르네에 있는 셀림 사원이다.

그가 맡은 중요한 최초의 건축물은 1548년 완공된 세자데 사원인데, 시난 자신도 이 건물을 초기의 최고작으로 꼽았다.

그의 다른 많은 사원과 마찬가지로 이 세자데 사원도 정4각형의 평면 위에 커다란 중심 돔을 얹고, 그 측면에 4개의 반쪽 돔과 보다 작은 여러 개의 돔을 배치한 형식이다. 이스탄불에 있는 쉴레이만 사원은 1550~57년에 지어졌으며 시난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원은 6세기 이스탄불에 건설된 비잔틴 건축의 정수로 시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하기아 소피아 사원의 설계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이 사원의 거대한 중앙 돔에는 32개의 개구부가 있어 돔 자체를 밝게 할 뿐 아니라 사원 내부까지 환하게 비춰주고 있다. 이 쉴레이만 사원은 그때까지 오스만 제국에 세워졌던 사원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예배소뿐 아니라 4개의 마드라사를 비롯해 커다란 병원과 의과 전문학교, 주방 겸 식당, 목욕장, 가게, 마구간까지 갖춘 거대한 건물복합체이다.

그러나 정작 시난 자신은 1569~75년 에디르네에 지은 셀림 사원을 걸작으로 여겼다. 이 사원이야말로 그의 중앙집중 돔 평면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거대한 중앙 돔은 8개의 육중한 기둥 위로 솟아 있고 이들 기둥 사이사이에는 우묵하게 들어간 인상적인 아케이드가 있다. 이 돔의 외곽에는 터키에서 가장 높은 4개의 미나레트(첨탑)가 서 있다.

그는 처음에 이슬람 사원 건축의 원형으로 비잔틴 양식 교회를 선택했으나 일반 예배자들을 수용할 크고 널찍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슬람 예배식에 맞추기 위해 설계를 변형시켜나갔다.

그결과 거대한 중앙 돔이 초점이 되었고 그 주위로 나머지 구조물을 배치하는 설계가 발달하게 되었다. 시난은 선구적으로 작은 돔과 반쪽 돔, 그리고 시선을 사원 외부 중앙 돔의 꼭대기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버트레스(버팀벽)를 사용했으며 네 귀퉁이에 길고 가느다란 미나레트를 세워 건물 전체의 틀을 구분지었다. 이런 설계로 그는 셀림 사원의 극적인 정면과 같은 인상적인 외부 효과를 창출했다.

시난은 또한 자신이 설계한 모든 대형건물에서 규모가 크고 힘찬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다. 그의 소규모 작품 가운데 무덤 기념건조물들이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