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미국 최초의 전국노동조합인 노동기사단(Knights of Labor)을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침례교 목사가 되고자 했으나,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1837년의 공황이 결정적 요인임) 재단사 도제로 들어갔다. 1845~53년 필라델피아에서 재단사로 일하다가 서인도제도, 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등지를 거쳐 캘리포니아로 여행했다. 1858년 필라델피아로 돌아온 뒤 남북전쟁 이전의 개혁운동에 뛰어들어 노예제폐지론과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를 옹호하게 되었고, 나중에 그가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1862년 필라델피아 의복재단사협회를 조직하는 일에 뛰어들면서 노동조합을 조직하는 일을 시작했다.

1869년 이 조합이 무너지자 같은 해 6명의 동지들과 더불어 노동기사단을 설립하고 초대 단장이 되었다. 은행가·변호사·주식중개사·도박사·의사·주류제조업자·외판원 등을 제외한 모든 노동자들에게 개방되어 있던 이 기사단은 새로운 산업시대의 추한 물질주의 대신에 협동적인 경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하여 하나의 커다란 공제조합으로 모여든 생산자들의 자발적 결사체 역할을 하고자 했다. 그는 이 기사단이 세속적인 교회와 성격이 유사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다양한 단원들을 한데 결속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밀과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잔혹한 노동조합 파괴책략이 진행되는 시기에 비밀은 조직 유지에 필수적인 전략으로 여겨졌다. 기사단이 그당시 최고의 세력을 가진 노동단체로 발전함에 따라 그는 더욱 많은 공격을 받게 되었다. 비밀과 의식이 중심적인 쟁점이 되었으며, 단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파업과 같은 현장투쟁을 반대하던 그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1878년 그린백당(Greenback Party) 후보로서 의회 진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기사단 지도자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그는 비밀 원칙을 둘러싸고 후임 단장인 테렌스 V. 파우덜리와 심각하게 대립하게 되었다. 결국 1881년 파우덜리가 승리함으로써 이후 기사단은 비밀정책을 포기했으며, 스티븐스가 그토록 신봉했던 종교적 장식을 조합에서 없애버리는 등 의식의 요소가 약화되었다. 스티븐스가 죽고 4년 뒤인 1886년까지 파우덜리의 지도 아래 노동기사단은 거의 70만 명의 조합원을 확보해나갔다. 그러나 이 시기의 노동기사단은 스티븐스가 상상했던 협동적 공동체와는 완전히 다른 단체로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