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70~1911년에 미국 내의 거의 모든 석유의 생산·정유·판매·운송 등을 지배했던 존 D. 록펠러와 그의 동업자들이 이끈 거대한 산업제국이다.

이 회사의 기원은 록펠러가 클리블랜드 정유사업에서 모리스 B. 클라크, 새뮤얼 앤드루스와 동업한 18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5년에 록펠러는 클라크의 지분을 매입했고, 2년 뒤 헨리 M. 플래글러를 새 동업자로 참가시켰다. 1870년 록펠러·앤드루스·플래글러의 회사는 클리블랜드 최대의 정유소들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정유소들과 관련시설들이 1870년 오하이오 주에서 새롭게 법인등록한 스탠더드석유회사의 자산이 되었다. 1880년에는 경쟁기업의 배제, 다른 기업과의 합병, 유리한 철도할인의 이용 등을 통해 미국에서 생산된 모든 석유의 90~95％를 정유했다.

1882년 스탠더드석유회사와 석유의 생산·정유·판매 등에 관련된 계열회사들은 스탠더드 석유 트러스트로 합병되었다. 이 트러스트는 록펠러를 포함한 9명의 관재인이 서명한 스탠더드 석유 트러스트 협정에 의해 만들어졌고 협정에 따라 회사들을 취득·설립·해체·합병·분할할 수 있었다. 결국 관재인들이 약 40개의 회사를 지배했는데, 그중 14개사는 완전히 소유했다. 이 트러스트의 내부에는 합법적인 구조의 미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 활동에 대한 공개적인 조사나 파악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이다 타벨은 〈스탠더드석유회사의 역사 History of the Standard Oil Company〉(1904)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은 그것의 결과로부터 그것의 존재를 논의할 수 있지만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다." 1892년 오하이오 대법원으로부터 트러스트를 해체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뉴욕 시의 본사를 통해서 실제적인 트러스트 운영을 계속했다.

1899년 뉴저지의 스탠더드석유회사가 뉴저지에서 지주회사로 법인화되었고, 트러스트에 통합되어 있던 모든 자산과 이권은 이 회사로 이전되었다. 통합이 대규모 생산과 석유제품의 대량유통을 촉진시켰지만, 많은 비평가들은 경제력의 집중이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1906년 미국 정부는 셔먼의 독점금지법에 의거하여 뉴저지의 스탠더드석유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911년 뉴저지사는 33개에 달하는 주요 소유회사를 포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1911년 스탠더드 석유 트러스트가 해체된 뒤 8개의 회사가 '스탠더드 석유'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20세기말에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다.

1931년 뉴욕 스탠더드석유회사는 인디애나의 또다른 트러스트 회사인 배큠석유회사와 합병하여 소코니배큠사를 형성했으며, 이 회사는 1966년 모빌석유회사가 되었다. 인디애나의 스탠더드석유회사는 1939년 네브래스카 스탠더드석유회사를, 1948년 캔자스 스탠더드석유회사를 합병했으며, 1985년 아모코사로 개명했다. 캘리포니아 스탠더드석유회사는 1961년 켄터키의 스탠더드석유회사를 인수해 1984년 셰브런사로 개명했다. 뉴저지의 스탠더드석유회사는 1972년 엑손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1987년 영국석유회사는 오하이오의 스탠더드석유회사를 완전히 인수했다. 앞서 기술한 회사들 이외에도 이전 트러스트에 참여했던 회사들에는 버카이파이프라인사(오하이오)·애틀랜틱리치필드사·유니언탱크카사(뉴저지)·체스브로-폰즈사·펜조일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