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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독일의 영화운동에 참여했다. 루이 말, 알랭 레네, 장 피에르 멜빌의 조감독으로 일하며 파리에서 영화제작 공부를 했다. 1960년대초 프랑스 텔레비전을 위해 해외에서 여러 기획물을 감독한 후, 독일로 돌아와 맹아기의 '청년 독일파'(Junges Deutschland) 운동에 가담했다.

그의 첫 작품인 〈젊은 퇴를레스 Der Junge Törless〉(1966)는 로베르트 무질의 중편 〈사관생도 퇴를레스의 당황 Die Verwirrungen des Zöglings Törless〉을 개작한 것인데, 이 작품으로 그는 즉각적인 인정을 받았다. 혹독한 독일 사관학교에 다니는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 영화에서 슐뢴도르프는 신중하고 직접적인 감독양식을 선보였으며, 이같은 양식은 그보다 더 개성이 강한 당시의 저명한 인물들, 특히 베르너 헤르초크,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슐뢴도르프를 구별해주는 기준이 되었다.

노력의 성과가 빈약했던 짧은 시기를 지낸 후 그는 자신의 영화사를 설립했다. 이 영화사의 첫 작품(1970)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발 Baal〉을 개작한 것인데, 파스빈더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듬해 그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 마르가레테 폰 트로타와 결혼했다. 그녀는 1970년대 중반에 슐뢴도르프와 합작하여 영화를 제작했고 뒤에는 자신의 영화를 감독했다. 그들의 공동작품 중 유명한 것은 하인리히 뵐의 소설을 개작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Die verlorene Ehre der Katharina Blum〉(1973)였다.

1970년대말부터 아내와는 독립적으로 일했으며 귄터 그라스의 소설 〈양철북 Die Blechtrommel〉을 개작한 영화(1979)로 유럽과 미국에서 비평적·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일화적인 구성과 표현주의적인 양식은 초기 작품으로부터 벗어난 것이었다.

후기 영화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이루트에서 야외 촬영한 〈사기 Die Fälschung〉(1981)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사랑에 빠진 스완 Swann in Love〉(1984)을 개작한 작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