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시의 북동쪽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소백산맥의 지맥들이 뻗어 있어 지형은 대체로 북서쪽이 높고 동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낮아진다. 시의 중앙부에 솟은 조계산(884m)을 비롯하여 계족산(468m)·갈미봉(639m)·용계산(626m)·봉두산(753m)·희아산(764m)·문유산(688m)·국사봉(526m)·수리봉(550m)·고동산(709m)·금전산(668m)·모후산(919m)·망일봉(652m)·한동산(648m) 등 대부분 1,000m 미만의 산들이 곳곳에 솟아, 이들 산줄기가 이 지역의 주요하천의 분수령이 되었다.

보성군 웅치면에서 발원한 보성강이 송광면·주암면을 지나 북류하다가 구례군과 경계를 이루면서 이 지역의 북부를 흐르는 섬진강에 합류하고, 이사천(伊沙川)이 남류하여 순천만에 흘러든다. 순천만의 보성-순천갯벌은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과 함께 '한국의 갯벌'로 2021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계족산에서 발원한 동천이 중심 시가지를 흘러 석현천과 옥천을 합류하고 시가지의 동쪽을 남류하며 순천평야를 이룬다. 하천유역에는 비교적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했으며, 대동·조례·석현저수지 등과 주암호, 승평호 등의 다목적 댐이 주요관개용수원이 되고 있다.

통합 전 순천시 지역은 연평균기온 13.6℃ 내외, 1월평균기온 1.5℃ 내외, 8월평균기온 25.6℃ 내외로서 해양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겨울이 따뜻하므로 원예농업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연평균강수량은 1,468㎜ 정도이다. 한편 통합 전 승주군 지역의 연평균기온은 북부 산간지역이 12.3℃ 내외, 남동부 평야지역이 13.9℃ 내외이며, 1월평균기온은 1~2℃, 8월평균기온은 26~27℃이다. 연평균강수량은 1,400~1,500mm로서 한국의 다우지역에 속한다. 난온대삼림지역으로서 온대활엽수림이 주종을 이루며, 난대림과 침엽수림도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