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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이름은 다와라야 소타쓰[俵屋宗達]. 일본 야마토에[大和繪]의 전통과 중국 수묵화의 기법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장식 화풍을 개발했다.

그의 그림은 특유의 일본인다운 미적 감수성으로 파악한 자연을 뛰어나게 장식적으로 변형한 것이다. 소타쓰의 주요작품으로는 교토[京都] 요겐인[養源院：쇼군인 도쿠가와의 아내를 위해 1621년에 재건]의 미닫이문의 그림, 〈겐지 모노가타리 源氏物語〉에 나오는 장면을 묘사한 1쌍의 6폭 병풍화, 소나무로 뒤덮인 마쓰시마[松島] 섬들의 풍경을 그린 1쌍의 6폭 병풍화가 있다.

소타쓰의 생존연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생애에 대해 입증된 사실은 그가 다와라야라는 상호를 가진 유복한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교토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 그가 뛰어난 화가에게 주는 명예 칭호인 '홋쿄'[法橋]를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소타쓰나 그의 작품에 대한 문헌과 언급은 조금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자료는 주로 3통의 편지와 그의 두루마리 그림 가운데 하나에 적혀 있는 제사(題詞)로 이루어졌다. 문헌자료가 이처럼 부족한 이유는 소타쓰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회화유파인 가노파[狩野派] 하세가와파[長谷川派] 또는 도사파[土佐派]에 속해 있지 않았고, 전통적으로 대다수의 훌륭한 화가를 배출한 귀족이나 무사 계급에 속해 있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연대가 적혀 있는 소타쓰의 얼마 안 되는 작품으로 미루어 보아 그는 일반적으로 1570년경에 태어나 17세기초에 주요화가로 등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가 간혹 자신을 다와라야 소타쓰라고 한 것을 보면 교토에서 중국식 직물로 유명한 다와라야 직물공장과 관련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그는 풋내기 화가 시절에 다와라야 공장에서 일했을 것이다. 그는 홋쿄 칭호를 받은 뒤에야 작품에 소타쓰라고만 서명했다.

당시의 일기와 대중소설을 보면 '다와라야 그림'과 '다와라야 부채'에 대해 언급한 구절이 나오는데, 이것은 이 공장에서 생산한 장식적 제품이 대단한 인기를 누렸음을 시사한다. 이것은 또한 그의 작품 가운데 부채 그림이 유난히 많은 이유도 설명해준다. 그의 스승이 누구이며 그가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화풍은 중국식 수묵화보다 다채롭고 장식적인 일본 고유의 회화 전통에서 유래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채색화뿐 아니라 단색화도 그렸다. 그의 이름은 자주 혼아미 고에쓰[本阿弥光悅]와 결부되었는데, 기록에 따르면 이 두 대가는 자매와 결혼한 동서 사이였다고 한다. 실제로 17세기초에 제작된 몇몇 두루마리 그림에는 혼아미 고에쓰의 글씨와 함께 금색과 은색 물감을 칠한 소타쓰의 장식 도안이 그려져 있다.

소타쓰의 작품에는 연대가 적혀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작품의 제작 순서를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교토 요겐인의 미닫이문에 그린 일련의 그림은 그가 당시에 이미 명성을 떨쳤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가 이 그림을 맡았기 때문에 홋쿄 칭호를 받았을지 모른다고 시사한 사람들도 있다. 요겐인의 미닫이문에서 소타쓰는 예술적 원숙함과 독자성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들은 대부분 그후 10년 동안 제작되었을 것이다.

그의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가 쓴 11세기의 위대한 소설 〈겐지 모노가타리〉에 나오는 장면을 그린 1쌍의 6폭 병풍화이다.

도쿄의 세이카도[靜嘉堂] 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원래 그의 다른 대표작 몇 점과 함께 교토의 산보인[三寶院]에 보존되어 있었다. 그밖에 유명한 작품으로는 무악(舞樂)에 맞추어 춤추는 여인들을 그린 2폭 병풍(교토 산보인), 천둥신과 바람신을 그린 1쌍의 2폭 병풍(교토 겐닌 사[建仁寺])이 있다.

미국에 있는 소타쓰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것은 소나무로 뒤덮인 마쓰시마 만의 섬들을 그린 1쌍의 6폭 병풍(워싱턴 D. C. 프리어 미술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