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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소비자가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물가지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물가의 변동을 추적하는 경제지표의 하나이다. 소비자의 구매력 측정에 사용되며 경제동향 분석이나 경제정책 수립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제기획원 통계청에서 전 도시, 서울 및 주요 도시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매월 조사해 발표하고 있으며 매 5년마다 기준연도와 품목 및 가중치를 변경하는 기준년 개편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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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를 구하려면 일반적으로 해당 지역주민들의 표본조사에 의존해 전형적인 '시장 바구니'를 구성하는 재화·용역의 품목을 선별해야 한다. 그 다음 선별된 재화와 서비스는 주기적으로 가격이 매겨지고 이 가격들은 각 재화의 상대적 중요도에 따라 결합된다. 이렇게 해서 수집된 일련의 가격들을 기준연도에 조사한 초기의 가격들과 비교하여 증가율 또는 감소율을 산출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생활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비용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널리 쓰인다. 이런 지수는 100여 개국에서 작성되고 있으며, 국제연합의 〈월간통계보고 Monthly Bulletin of Statistics〉처럼 일반적으로 노동부나 중앙통계기관에서 작성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포괄하는 범위나 측정방법 등에서 나라마다 많은 차이가 있지만, 몇몇 공통적인 특징도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할 때 사용되는 모집단에는 거의 언제나 임금 및 봉급생활자의 가구가 포함되지만,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 같은 직업 집단과 1인가구 등을 포함하는 범위는 나라마다 다르며, 이에 따라 지수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작성하는 지수에는 독신인지 가족을 부양하는지에 관계없이 임금 및 봉급생활자들만이 포함된다. 반면에 영국에서는 소득이 일정한 수준을 초과하는 개인가구나 총소득 중 최소한 3/4 이상을 연금으로 지급받는 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는 물가지수 산출을 위한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때때로 영국의 연금생활자지수와 같이 특정 집단을 위한 지수가 작성되기도 한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할 때는 도시지역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특히 6개 주의 도시만 포함시키는 오스트레일리아처럼 한정된 몇 개 도시만을 포함할 수도 있고, 심지어 멕시코 시처럼 수도만을 조사할 수도 있다. 물론 적용범위가 훨씬 더 넓은 나라들도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작성되는 지수에는 1인가구를 비롯해 농부·어부가 가구주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도시와 농촌의 모든 가구가 포함된다.
지수에 포함되는 범위가 제한될 경우 부족한 점도 없지 않다. 국민후생의 변동과 같은 복합적인 사안의 측정·분석을 위해서는 1인가구, 농촌 거주자, 도시지역의 고소득 가구 등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인 지수가 필요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매월 발표되는데, 대부분 식품·의복·임대료 등과 같은 주요항목의 비용에 대한 지수가 다루어진다. 때때로 유제품과 같이 더 세부적인 항목이 포함되기도 하며, 우유와 같이 개별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기도 한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가격이 수집되는 상품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
보다 많은 수의 가격을 수집할 능력이 있거나, 소비자들의 구매 상품도 다양해 많은 종류의 가격을 수집할 필요가 있는 나라에서는 보통 250~450개 정도의 항목을 조사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작고 빈곤한 나라에서는 그 수가 보통 100~150개 정도이며, 몇몇 나라는 50개 이하인 경우도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산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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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하는 데 쓰이는 가장 보편적인 공식은 상대가격의 가중치를 가지고 산술평균을 구하는 방식이다. 즉 앞에서 다룬 각 상품의 상대가격에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양을 가중한 뒤, 모든 상품의 가중치를 합해 그 합계액을 같은 상품조합에 대한 기준연도의 지출 총액으로 나누는 것이다.
지출의 가중치는 지수에 포함된 모집단의 지출 가운데 각 품목이 차지하는 상대적 중요도를 반영한다. 이 정보는 보통 대상 가구의 표본조사로 얻을 수 있는데, 이 조사에서는 각 재화와 용역의 지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한다. 현실 경제에서는 계속해서 신상품이 개발되고 소비 습관도 변화하기 때문에 가중치는 때때로 수정되어야 한다.
오늘날에는 표본조사 방법이 발달되어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하기 시작한 초기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표본만으로도 믿을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도 가중치를 자주 변경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가계지출조사에 소요되는 비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나라에서는 계속해서 가계지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매년 조사를 실시하며, 일본에서는 대상 가구를 부분적으로 중복시키면서 매월 조사를 실시한다.
개념상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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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되는 소비자물가지수나 소매물가지수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이 지수들이 실제 사용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은 용어들로 정의되어 있다는 점이다. 공식적인 조사기관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단순히 일정한 조합의 재화·용역에 대한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이와 같은 개념 정의는 아주 명확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수를 사용하는 즉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예를 들어 1985년 2,000만 원의 소득을 올린 한 도시 가구와 1965년 8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던 비슷한 구조의 가구를 비교해 실제로 생활이 향상되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 결과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으로 인해 가구의 화폐소득액은 증가했지만 실제 경제상태는 오히려 다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소비자물가지수를 총체적으로 적용한 명료한 예로 보이지만, 그 기초를 이루는 논리에는 다음과 같은 오류들이 있어 불완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서는 조사대상 가구가 1985, 1965년에 똑같은 재화를 구입했다는 묵시적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비록 신상품이 개발되지 않았고 품질의 변화도 이루어지지 않아 시장에 있는 상품 구성이 두 기간에 걸쳐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이 가구가 반드시 똑같은 품목만을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가격인상률이 평균보다 높은 상품은 가격인상률이 평균보다 낮은 상품으로 대체되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같은 변화로 인해 결국 이 가구는 과거의 가격으로 이전의 상품조합을 사들이기 보다는, 새로운 가격으로 새로운 상품조합을 구매하고자 할 것이다.
소비자의 주관적인 선호를 고려하는 지수를 고정효용지수(constant-utility index)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똑같은 상품조합의 가격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일정한 수준의 효용 또는 만족을 주는 다양한 상품조합의 구매 비용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경과되면서 개인의 기호가 변하기 때문에 특정한 개인이 특정한 상품조합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나 만족 또한 달라질 것이므로, 고정효용지수도 완전히 정확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엄밀하게 이론상으로 보아 지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서로 다른 가격구조에서 일정한 선호체계를 가진 특정인이 그 가격구조로부터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것처럼 만드는 데 필요한 화폐소득의 차이가 얼마인가를 측정하는 것이다.
개념상으로는 지수를 사용하는 모든 분석상의 목적을 고려할 때 실제로 고정효용지수가 가장 우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을 포괄하면서 신뢰성 있는 지수를 작성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문제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특성이나 효용을 실제 수치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현재 쓰이는 지수가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그들은 구체적으로 맹장수술이나 산부인과의 분만 비용을 비교하는 것이 단순히 의사의 진료실을 방문하거나 8시간 동안 간호받는 데 드는 비용을 비교하는 것보다는 훨씬 타당하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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