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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물놀이의 일종으로 소를 만들거나 사람이 소로 분장하여 노는 집단적인 굿 형식의 연희(演戱).
고려시대 토우(土牛)와 목우(木牛)를 만들어 제사를 지내던 기록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 소놀이의 풍습은 농경문화와 더불어 오랜 전통을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제주도의 입춘(立春)굿놀이, 김해지방의 춘경제(春耕祭), 영산지방의 나무쇠싸움, 양주지방의 소놀이굿, 평산지방의 소놀이굿 등 전국 각지에서 소놀이의 전통이 확인된다.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입춘 때 전도의 수심방[首巫覡]과 관민이 관덕정 앞에 모여 입춘굿놀이를 펼쳤는데, 전야제에는 미리 나무로 만들어두었던 목우(木牛)를 끌어내어 제사를 올리고, 본놀이에서는 심방들이 목우를 앞에서 끌며 호장(戶長)은 목우에 쟁기를 메고 밭가는 시늉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모의농사 장면을 연출했다. 김해에서도 입춘일에 부사(府司)에서 목우를 만들어 의례를 행했는데, 호장은 공복을 갖추어 입고 징을 울리며 무리를 앞에서 인도하여 동쪽 성문 밖으로 나갔다. 영춘장(迎春場)에 이르러서는 신농씨에게 제사를 드린 후, 목우를 밀면서 경작하는 시늉을 했다. 영산에서는 정월에 소나무 20여 그루로 거대한 목우 2개를 만들어 청년들이 편을 나누어 각각 손에 들고 서로 다투었다. 이 목우를 중심으로 하여 양편에서는 응원을 하고 풍물로 흥을 돋구었다. 같은 시기에 하는 줄다리기와 함께 마을의 평안과 풍농을 기원하기 위한 놀이었다.
양주의 소놀이굿은 무당굿의 일부로서 연행된다. 고무래·짚·멍석 등으로 만든 큰소의 탈 가운데 놀이꾼이 들어가서 움직이면서 무당·마부와 더불어 놀이가 전개된다. 무당과 마부의 덕담, 마부의 동작과 춤, 소의 동작 등이 익살스럽게 이루어지는데, 소치레하는 타령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의 신성함·귀중함·근면성이 예찬된다. 평산의 소놀이굿 역시 무당과 마부, 소의 탈을 쓴 놀이꾼들에 의하여 진행된다. 농신·산신(産神)·수신(壽神)을 겸한 제석(帝釋)이 중심이 되고, 마부와 타령과 대사를 엮어가면서 소를 끌고 다니거나 밭갈이를 하는 모의경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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