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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의론(그리스도 안에는 하나의 의지만 있다고 가르친 이단 교리)을 주창한 비잔티움 황제 헤라클리우스의 신앙진술서 〈에크테시스 Ecthesis〉에 반대했기 때문에, 교황으로 있던 대부분의 기간에 축성을 받지 못했다.

세베리노는 교황 호노리오 1세의 뒤를 이어 638년 10월 15일에 교황으로 선출되었으며, 헤라클리우스의 재가를 받기 위해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사절을 보냈다. 그러나 헤라클리우스는 세베리노가 〈에크테시스〉를 받아들일 때까지 재가를 망설였다. 교황은 〈에크테시스〉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고, 교황의 사절은 그를 대신하여 협의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폴리스에 남아 있었다. 한편 로마 군인들의 지지를 받은 라벤나의 총독 이사크는 세베리노가 황제의 요구에 응하도록 하기 위해 라테라노를 점령하고 교회 보물을 강탈했다.

세베리노는 한결같이 〈에크테시스〉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그의 사절은 마침내 헤라클리우스의 재가를 얻어 냈다. 640년 5월 28일 축성을 받은 그는 재빨리 그리스도의 2가지 본성(신성과 인성)과 2가지 의지를 정통교리로 선포했다. 그를 계승한 교황들 역시 단의론을 정죄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긴장관계가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