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970년대 후반 문여송·김응천과 더불어 하이틴 영화 붐을 일으킨 ‘얄개’시리즈의 감독이다. 경복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노필 감독의 조감독으로 들어갔다. 멜로드라마 50여 편의 조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뒤 1971년 〈미워도 안녕〉에서 감독으로 데뷔했다.

1976년 조흔파의 명랑 학생소설 〈얄개전〉을 영화로 만든 〈고교얄개〉로 관객 26만 명을 동원하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승현·김정훈·강주희 등과 1977년 〈고교 꺼꾸리군 장다리군〉·〈얄개 행진곡〉·〈여고얄개〉를, 1978년 〈우리들의 고교시대〉·〈에너지 선생〉·〈12인의 하숙생〉등 ‘얄개’시리즈와 하이틴 영화를 연출했다. 문여송·김응천 감독과 함께 ‘청춘영화 트로이카 감독’으로 불렸으며, 이들과 함께 하이틴 영화의 완결판이라고 할 만한 옴니버스 영화〈우리들의 고교시대〉(1978)를 찍기도 했다.

하이틴 영화 붐이 가라앉고 나서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1987)·〈내사랑 동키호테〉(1988)·〈홀로 서는 그 날에〉(1990) 등 청춘영화의 대학생 버전이라 할 만한 영화를 내놓았으나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배우 진유영이 감독한 〈도둑과 시인〉(1995)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 외 감독한 작품으로 〈가을비 우산 속에〉(1979)·〈해 뜨는 집〉(198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