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요약 한문 문체의 하나.
편지글을 말한다. 전국시대 이전에는 임금이나 신하의 편지 모두를 서라고 했다. 후한 이래로 점차 종류가 나뉘어지면서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것은 표·주·상서라는 명칭으로 분류되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글만 서라고 부르게 되었다.
대외교섭이 잦아지고 사신의 왕래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춘추시대에 국서의 형태로 융성하기 시작해서 점차 개인적인 글로 정착된 산문양식이다. 대나무에 적는 것을 간, 비단에 적는 것을 첩, 나무에 적는 것을 찰 또는 독이라 하는데 이는 모두 서의 다른 이름이다.
서는 형식과 내용이 자유로운 편이다. 문장의 길이에 제한이 없으며, 크게는 학문이나 시정에 대한 논의에서 작게는 일상생활의 자잘한 일에 이르기까지 어떤 내용이든 자유자재로 써내려갈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의 본질은 가슴 속의 회포를 풀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므로, 그럴듯한 미사여구보다는 정연한 문장과 진실을 담은 내용이 중요하다. 누구와 서를 주고받았고 어떤 내용이 오갔나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의 지연과 학연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뿐만 아니라 철학적 견해나 문학적 취향 등을 밝힌 서의 경우, 그 사람의 학문과 문학의 경향을 연구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단칠정분이기왕복서 四端七情分理氣往復書〉는 이황과 기대승이 사단칠정에 관해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변론서집이다. 이것은 그후 200년간 학계에 파문을 일으킨 사칠변론의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 성리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밖에도 서는 〈동문선〉에 139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 것을 비롯해 모든 문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문으로 꼽힌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고전문학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