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예전의 상파뉴 지방과 일치한다.

샹파뉴라는 이름은 라틴어의 캄파니아('평원의 땅')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며 캄파니아에 대한 언급이 AD 6세기초부터의 연대기에 나타나 있다.

샹파뉴 지방은 10세기에 베르망두아가(家)에서 트루아 백작령과 모 백작령을 통합함으로써 처음으로 하나의 정치단위가 되었다. 블루아·샤르트르 백작이 11세기초 획득한 후 샹파뉴는 100년 동안 블루아에 종속되었으며 블루아가의 여러 구성원들간에 분할되었다. 1125년 티보 4세는 백작령들을 재통합하여 샹파뉴 백작 티보 2세가 되었다.

광범한 영지를 차지함으로써 티보와 그의 후계자들은 대(大)봉건영주가 되었고 12~13세기에 샹파뉴는 그 세력이 절정에 이르렀다. 그들의 토지가 왕령지를 둘러싸고 있는 데다 백작들이 번갈아가며 왕을 지배하거나 왕의 통제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으므로 샹파뉴 백작들은 프랑스 왕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티보 2세는 루이 6세, 루이 7세와 자주 다투었는데, 이 싸움은 백작령의 상속녀 나바르·샹파뉴의 잔이 나중에 프랑스 왕이 된 필리프 4세와 결혼한 1284년에 끝났다.

잔의 아들이 1314년 루이 10세가 되었을 때 샹파뉴는 프랑스 왕령지에 합쳐졌다.

중세에 샹파뉴는 장이 서는 지방이어서 이탈리아·플랑드르·잉글랜드·독일 및 프랑스의 다른 지역들로부터 상인들이 모여들었다(샹파뉴 시장). 주된 거래품은 북부에서 생산된 직물과 지중해 항구들로부터 운반되어온 향료·염료·귀중품 등이었다.

장은 처음에는 단기간으로 여러 곳에서 열리다가 장소와 시기가 다양해져 라니의 1월장, 바르쉬르오브의 사순절장, 프로뱅의 5월장, 트루아의 '따뜻한' 6월장, 다시 프로뱅의 성(聖) 에울 9월장, 트루아의 '추운' 10월장 식으로 고정되어갔다. 49일간 계속된 이 장들은 첫째 주에는 물건을 받기만 하고, 그다음 4주간은 팔기만 한 뒤 마지막 2주간에는 거래의 계산을 했다. 샹파뉴 백작들은 이 장들의 가치를 수입원으로서 인식하여 상인들의 안전과 시장의 치안을 유지했다.

또 장이 열리는 도시의 주민들은 상업활동에 장애가 되던 영주의 많은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에서의 상인들의 거래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으며 다음에 열릴 장에서의 지불을 약속하는 공식문서의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같은 거래가 신용거래의 시작이었다.

13세기에 이르러 이 장들은 유럽에서 정기적인 은행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14세기말에 들어서는 장들이 쇠퇴했다. 새로운 교역로의 발달과 백년전쟁(1337~1453)으로 인한 샹파뉴의 정치적 혼란으로 상업이 이 지방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으며 전에는 장에서 만나기 위해 여행을 하던 상인들이 한곳에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7~18세기 샹파뉴는 하나의 군관구(軍管區)라는 행정단위로 존재했고 재정적으로는 샬롱 군구에 편입되었다.

프랑스의 유서깊은 다른 지방들과 마찬가지로 독립된 실체로서의 샹파뉴는 1790년에 폐지되었다.

샹파뉴 인구의 상당수는 켈트족 혈통이다. 이곳 이름은 어디서나 노출되어 있는 백악(白堊)과 이 지방의 동쪽 가장자리를 이루는 석회암 벼랑에서 유래한 '하얀 땅'이라는 뜻의 켈트어 'kann pan'에서 파생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서쪽의 건조한 샹파뉴와 벼랑에 더 가까운 습한 샹파뉴로 구분된다.

건조한 샹파뉴에서는 강 골짜기에서만 농작물을 쉽게 재배할 수 있으며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 지역은 목초와 사료작물 재배지로 국한되어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습한 샹파뉴 지역에서는 거의 어디서나 경작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규모가 큰 현대식 농장들이 많이 있다. 오트마른에 있는 농장 대부분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1870~71) 이전에 세워진 것이고 마른에는 현대식 농장들이 많다. 샹파뉴 주민들은 로마 가톨릭교도가 대부분이지만 아르덴 외곽과 마른·뫼즈 동부에서는 적은 편이다.

개신교도와 유대교도는 얼마 되지 않는다. 얀센주의가 17세기 동안 샬롱쉬르마른과 트루아에서 많은 추종자들을 끌어모았다. 샹파뉴 방언은 아르덴, 마른 동부, 오트마른, 뫼즈 주변의 외부지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1922~25년 발행된 평론잡지 〈팡프르 Le Pampre〉는 향토문학이 되살아나는 데 큰 공헌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