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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북쪽 외곽지대이며 센 강 우안에 자리잡고 있다. 프랑스 왕들의 매장지였던 유명한 수도원 교회를 중심으로 한 작은 읍에 불과했으나 19세기 중반부터 공업이 발달했다. 이 교회는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고딕 양식으로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최초의 주요건축물일 뿐만 아니라 샤르트르와 상리스에 있는 성당들과 함께 12세기 후반 프랑스 고딕 양식의 성당을 대표하는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 또한 생드니는 랑디의 장(파리 지방의 중세시대 장)과 마찬가지로 장날과 전통 축제가 유명한 곳이다.

7세기에 다고베르 1세가 프랑스의 수호성인인 성 드니의 무덤 위에 대수도원을 세웠고 이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점차 발달했다. 그리고 대수도원장 쉬제르(1136~47 재임)가 카롤링거 제국시대(751~987)의 옛 성당 일부를 합쳐 새롭게 개조한 대수도원 성당을 건립했다. 서구 건축물의 변모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성당에는 내진과 유보회랑에 건축 변천기의 특징인 고딕 양식적 요소들이 잘 나타나 있다. 서쪽 정면(1137~40)은 19세기에 외젠 에마뉘엘 비올레 르 뒤크가 많이 복구했으며, 성가대석·후진·본당은 루이 9세(1214~70 재위) 때 고딕 양식으로 고쳐 지었다.

메로빙거 왕조(500~751)와 카페 왕조(987~1328)의 몇몇 왕들을 제외하고는 다고베르 1세(629~639 재위)부터 루이 18세(1814~24 재위)에 이르기까지 1,200년 동안의 모든 프랑스 왕들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척들과 수많은 뛰어난 신하들까지 이 성당에 묻혔다. 프랑스 혁명중 그 무덤들이 파헤쳐지고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나중에 이 성당으로 다시 모아져 지금은 프랑스의 유명한 장례식 조각 전시회장이 되고 있다.

루이 9세(성 루이 1226~70 재위)가 선조들 무덤에 세우게 한 기념비들은 생생한 조각품이 있는 다고베르의 것을 제외하면 거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 필리프 3세(1285 죽음) 이후로 횡와상의 얼굴은 데스 마스크(death mask)를 복제하여 만들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대부분 아주 인상적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무덤들에 정교하고 사치스런 장식을 했다. 대부분 두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무덤들은 위층에 대례복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 왕의 조상이 있고 그 밑에는 벌거벗은 왕의 시신을 안치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무덤들 중 가장 뛰어난 것은 루이 12세(1498~1515 재위), 브르타뉴의 안, 프랑수아 1세(1515~47 재위), 프랑스의 클로드, 앙리 2세(1547~59 재위), 카트린 드 메디시스의 무덤이다. 쉬제르가 카롤링거 왕조시대 교회의 기초 주위에 세운 지하실에는 메로빙거 왕조의 석관이 여러 개 있다. 18세기 동안 대수도원 단지에 여러 채의 수도원 건물이 더 들어섰다. 이 건물들은 나폴레옹 1세에 의해 레지옹 도뇌르 회원의 딸들이 다니는 학교로 개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파리 북쪽으로 주요철도가 지나는 곳과 생드니 운하가 가로질러 흐르는 곳에 입지하여 매우 중요한 공업지가 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있었던 소규모 중공업과 기계조립 공장들(철도장비·농기계·자동차) 외에 전자·화학·의약품·식품가공 공장들이 새로 생겼다.

시립박물관에는 이곳 태생인 20세기의 시인 폴 엘뤼아르 관(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