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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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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산성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적의 공격력을 약화시켜 항전함과 동시에 민간인의 피난처로 이용되어왔다. 산성은 형태에 따라 테뫼식 산성과 포곡식 산성으로 나뉜다. 테뫼식 산성은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두른 것으로, 발권식 산성·시루성·머리띠식 산성이라고도 한다. 대개 규모가 작은 산성이 이에 속한다. 포곡식 산성은 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하나 또는 여러 개 감싸고 축성하여 그 규모가 크다. 그밖에 산성이 위치한 지형조건에 따라 고로봉형·산봉형·사모형·마안형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산성과 평지성의 성격을 함께 갖춘 평산성이 있는데, 이러한 형태는 지형과 취락입지에 기인한 우리나라 성곽 특징에 속한다. 국경지방의 변방읍성이 이에 속하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읍성이 이러한 특징을 보인다.

산성(山城)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산성

ⓒ Warszk/wikipedia | CC BY-SA 3.0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적의 공격력을 약화시켜 항전함과 동시에 민간인의 피난처로 이용해왔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산성의 발달이 극히 미비했으나, 우리나라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고 산을 뒤에 두고 취락이 입지·발달하여 성곽 중에서도 유독 산성이 발달했다. 산성 안에는 곡식과 무기를 준비해두는 군창(軍倉)과 계곡물이나 우물이 마련되어 있어 지구전(持久戰)에 대비했다. 이는 적의 침입시 거주지를 버리고 근처 산성에 집결해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고 적이 지쳤을 때 공격하는 '청야입성'(淸野入城)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전술에도 잘 나타나 있다.

우리나라의 산성은 보통 주봉의 7~8부 능선쯤에서 쌓기 시작해 산등성이를 따라 축조해 나가다가, 주봉에 대응하는 다음 봉우리에서 꺾여 골짜기로 향한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골짜기에 성문을 설치했고, 성문은 다른 곳에 비해 큰 돌을 사용해 튼튼하게 구축했다. 그밖에 수구(水口)·곡성(曲城)·옹성(甕城)·여장(女墻) 등의 성곽시설이 갖추어져 있기도 했다.

주로 국도 주변의 산줄기나 지리의 요충지, 도성이나 주요도시에 접한 산, 국경이나 해안 등에 축조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삼국시대 초기에 산성의 전형과 축성술이 완성되었다. AD 3년 고구려(유리왕 22)는 국내성(國內城)으로 천도하면서 국내성에서 약 3㎞쯤 떨어진 험준한 산 속 분지에 위나암산성(慰那岩山城)을 축조하여, 평화시에는 국내성에 있다가 전쟁이 발발하면 위나암산성으로 들어가 방어를 했다.

백제시대(개루왕 5)에 축성되어 현재 사적 제162호로 지정되어 있는 북한산성에서 당시의 축성기술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고구려가 631년(영류왕 14)부터 16년에 걸쳐 부여성(지금의 農安)에서 발해만에 이르는 천리장성을 쌓을 정도로 삼국시대의 축성술은 발달했다. 이러한 축성술은 7세기경 일본으로 전해져 우리나라의 산성과 흡사한 신호석(神護石:고오고이시) 등을 비롯해 백제인이 건설했다는 성곽이 현재도 남아 있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 때도 각지의 주민들을 산성과 섬에 입보(入保)시켜 몽골과 항전을 벌였으며, 정부에서는 각지 산성에 방호별감(防護別監)을 파견하여 항전을 독려했다.

조선시대에는 외적을 막는 데 산성이 제일 적합하다는 인식 아래 농한기를 이용해, 주로 삼국시대 이후 고려시대에 걸쳐 축조한 산성을 개축했고, 또는 신축하기도 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조선 초기 전국에 759개의 성곽이 있었으며, 이중 산성이 182개소로 가장 많았다. 태종 10년에는 창녕의 화왕산성을 비롯해 청도의 오혜산성, 선산의 금오산성, 경주의 부산성 등 19개에 달하는 성을 1년 동안 수축하기도 했다.

임진왜란중 충주성·용인성·진주성 등 평야성(平野城)에서의 대패를 경험하면서 산성의 중요성을 인식한 조정에서는 남원의 교룡산성, 정읍의 수인산성, 합천의 이숭산성 등 많은 산성을 비롯해 제천·단양·영춘 등지의 성곽들을 수축 또는 축성했다. 한편 왜병들도 울산의 학산성, 양산의 물금산성 등을 비롯해 울산·서생포·동래·김해·웅천·거제를 잇는 해변 16군데에 산을 의지해 왜식성을 쌓아놓았으며, 지금도 그 일부가 남아 있다.

숙종·영조 시대에는 축성공사가 크게 일어나 개성의 대흥산성, 문경의 조령성, 강화의 정족산성, 남한산성 등이 개수되거나 신축되었고, 기존의 토성을 석축으로 개축했다. 그러나 그후 정치와 군제가 문란해지고 국력이 쇠퇴함에 따라 막대한 재정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축성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다.

산성은 형태에 따라 테뫼식 산성과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나뉜다.

테뫼식 산성은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두른 것으로, 마치 사발을 엎어놓은 듯하다고 해서 발권식(鉢圈式) 산성, 시루에 흰 번을 두른 것 같다고 해서 시루성, 머리에 수건을 동여맨 것 같다고 해서 머리띠식 산성이라고도 한다. 대개 규모가 작은 산성이 이에 속하며, 부여의 증산성과 청마산성, 함안의 성산산성, 김해의 분산성 등이 있다. 포곡식 산성은 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하나 또는 여러 개 감싸고 축성하여 그 규모가 크다.

둘레가 1만 7,336m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동래의 금정산성을 비롯해 백화산성·남한산성·북한산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밖에 산성이 위치한 지형조건에 따라 고로봉형·산봉형(蒜峰形)·사모형(紗帽形)·마안형(馬鞍形) 등으로 나누기도 하나 이에 따른 실제적인 구분은 매우 어렵다. 산성과 평지성의 성격을 함께 갖춘 평산성(平山城)이 있는데 이는 평지에서부터 배후의 산등성이를 감싸고 축조한 것으로, 이러한 형태는 지형과 취락입지에 기인한 우리나라 성곽 특징에 속한다.

주로 국경지방의 변방읍성이 이에 속하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읍성이 이러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

도성(都城)에는 내성(內城)·중성(中城)·외성(外城)을 겹겹이 쌓는 경우가 많은데, 산성의 경우에는 이런 축성법은 흔하지 않으나 정상에 내성을, 중턱에 중성을, 평지 부근에 외성을 쌓기도 했다. 가사산성은 내성·중성·외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고령의 주산성은 내성과 외성을 갖추고 있다.

한편 고려시대의 강화산성은 내성인 궁성을 둘러싼 중성에 해당한다.

산성의 축성재료는 흙·나무·돌·벽돌 등이다. 목책(木柵)을 이용한 방어시설은 가장 원시적이었으나, 조선시대에도 성곽의 부수시설로 이용되었다. 왜병과 격전을 벌였던 행주산성이 성곽에 이중으로 목책을 둘러싼 책성(柵城)이었다. 삼국시대로부터 고려말까지는 토성이 널리 쌓였는데 흙을 다져서 쌓는 판축법(版築法)과, 성터 안팎의 흙을 파내어 가운데를 높이고 그 위에 흙을 더 쌓아올리는 삭토법(削土法)이 있었다.

판축법을 이용해 쌓은 산성으로는 부여의 부소산성이 있으나 대부분 삭토법을 이용했다. 고려의 천리장성과 서울의 아차산성이 삭토법을 이용해 쌓은 산성이다. 그러나 토성은 견고하지 못해 조선시대에 들어와 석성으로 수축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 후기까지 우리나라 성의 대부분은 석성이며, 자연석 혹은 반듯하게 다듬은 무사석(武砂石)을 사용했다. 삼국시대의 삼년산성과 온달산성은 아직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석성으로서 높이가 10~13m에 이르는 곳도 있다. 그러나 석성이라고 해도 대부분 바깥쪽만 석축을 이루고, 안쪽은 토사와 잡석을 다져서 비스듬히 쌓아올리는 내탁법(內托法)이 이용되었다.

벽돌을 이용한 전축성(塼築城)은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며, 강화산성의 여장(女墻)이 벽돌을 이용해 개축되었다. 그밖에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8곳에 전축성을 쌓았다고 한다.

규모가 큰 산성 안의 고위평탄면에는 장기적인 외적의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산성취락이 형성되기도 했다. 취락의 규모는 작은 편으로 약간의 농경지와 우물·봉수대·군창 등이 갖추어져 있었다. 남한산성·상당산성을 비롯하여 북한의 영변산성 등에 대표적인 산성취락이 발달했다.

산성취락은 신개발지의 개척촌을 이루기도 하고, 근래에는 사찰·유원지·국립공원 등에 인접하여 관광촌락을 형성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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