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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한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들(계급·계층·집단·개인)의 요구와 지향의 총체.
사회적 이해관계는 인간 행위의 동기와 추진력이 됨으로써 인간의 사회활동의 방향과 목표를 규정한다.
따라서 사회적 이해관계는 사회에 관한 철학적·과학적 연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탐구 주제이다.
마르크스주의에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이해관계를 물질적 이해관계로 파악한다. 여기에 따르면 인간의 사회적 이해관계는 물질적 사회생활의 조건들, 그중에서도 특히 생산관계에 의해 규정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사회적 이해관계의 기원과 내용은 객관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사회적 이해관계는 그때그때 물질적 생활조건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적 이해 관계는 주관적 성격을 띠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사회적 이해관계가 인간에게는 필요·의도·소망·목표로서 의식되며 그들의 사회적 의식과 경험 및 지식으로써 매개되기 때문이다. 즉, 사회적 이해관계는 인간과 물질적 생활조건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에 주관과 객관이 통일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이해관계에는 경제적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사회관계의 형성과 발전에 관여하는 정치적 이해관계도 포함된다.
인간의 관념적 이해관계는 궁극적으로 경제관계를 기반으로 하지만 경제적 이해관계 외에도 정치적 이해관계와 교육수준·전통·생활관습 등에 의해 매개된다. 관념적 이해관계는 인간의 정신적 삶과 문화적 발전의 조건, 즉 교육·과학·예술·도덕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한 사회에서 인간이 갖는 사회적 이해관계 일반은 전사회적·계급적·집단적·개인적 이해관계로 나뉘는데, 이러한 이해관계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하면서 인간의 행위를 규정한다.
역사상으로 살펴보면 이해관계의 문제는 근대에 들어와 가상디와 홉스로부터 칸트와 헤겔에 이르는 사회 이론 및 사회철학에서 기본적인 문제로 부각되었다.
이때 이해 또는 이해관계라는 말은 대개 교회나 전제 군주 따위의 그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고 이성과 본성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연인'의 성격과 능력을 표현해주는 말로 사용된다. 이런 의미에서 올바크는 이해관계를 "인간 행위의 유일한 원동력"으로 간주한다.
여기서 일반적이고 사회적인 이해관계와 사적인 이해관계 또는 개별적인 이해관계 사이의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다. 고전적 시민철학은 전반적으로 개인의 사적인 이해관계의 역할과 권리를 강조한다. 공동의 이해관계는 사적 이해를 따르는 개인들이 타인과 서로 이해관계를 맺는 데서 생겨나는 결과로 파악되거나(홉스·맨드빌·올바크·엘베시우스), 아니면 특수한 감정 또는 감수성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설명된다(허치슨·흄 등). 이러한 견해는 모두 당시 발전하고 있던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과 이것을 주도하던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이론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하여 사적 이해관계와 공동의 이해관계를 조정한다는 발상은 루소 이론의 영향을 많이 받은 프랑스 혁명 이데올로기와 프랑스 혁명기간중 인권과 국법의 수립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정치 이데올로기 논쟁의 이론적 출발점을 이룬다(라파예트·시에예스·로베스피에르). 이런 견해는 점차 대립적인 계급의 이해관계에 직면하게 되어, 마라 등은 모든 계급은 계급 고유의 이해관계를 가지며 또 이것을 관철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공동의 이해관계란 허구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한편 영국의 고전 정치경제학은 대립적인 계급 이해의 경제적 기초에 접근해갔으며, 헤겔에서도 일반적인 이해 및 일반적인 이해와 개인적인 이해 사이의 관계는 사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이 사변적인 형태로나마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적 이해관계의 역할에 대한 강조, 즉 사적 이해관계가 사회적 이해관계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결국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출발하는 개인의 요구가 공익에 도움이 되고, 또 거꾸로 공익에 의해 개인의 행복이 촉진되려면 이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조직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나아가게 된다.
맨 처음으로 모렐리, 뒤이어 생 시몽·오언 등이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유토피아적 사회주의라는 문제를 이끌어냈다. 오늘날에도 사회적 이해관계에 관한 문제는 인간의 활동과 사회의 발전 방향을 해명하는 문제와, 개인의 이해관계와 공적인 이해관계가 조화를 이루는 바람직한 사회 건설이라는 사회철학적 문제의 탐구에서 중요한 주제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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