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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사회주의와 카를 마르크스 및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사상에 기반을 둔 사회민주주의는 공산주의와 같은 이념적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공산주의의 호전성과 전체주의는 배제한다. 사회민주주의는 사회주의 사회건설을 위한 혁명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 기본원리에서 벗어난 수정주의로 알려져 있다.

사회민주주의운동은 아우구스트 베벨의 노력으로 성장했다.

그는 1869년 빌헬름 리프크네히트와 함께 독일사회민주노동당을 창당했고 그뒤 1875년 이 당과 전(全)독일노동자동맹을 합쳐 사회민주당(Sozial demokratische Partei)을 수립했다. 그는 사회주의는 폭력이 아닌 합법적인 수단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신념을 사회민주주의에 고취시켰다. 1871년 사회민주당원 2명이 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당의 정치적 힘이 커지면서 1912년 하원 총의석 397석 중 110석을 점유하게 됨으로써 표결권이 가장 큰 유일당으로 성장했다.

사회민주주의는 독일에서의 성공이 촉진제가 되어 유럽의 다른 나라에도 퍼져 나갔다.

독일 사회민주주의의 성장은 독일의 정치이론가 에두아르트 베른슈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사회주의의 선행조건과 사회민주주의의 임무〉에서 자본주의는 멸망한다는 정통 마르크스주의에 도전하여 자본주의는 실업, 과잉생산, 부의 불균등한 분배 등 많은 약점을 극복하고 있으며 산업의 소유가 소수의 손에 집중되기보다 폭넓게 분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급에 대한 지배가 필연적으로 사회주의 혁명으로 종결된다고 선언한 마르크스와 달리 베른슈타인은 사회주의의 승리는 노동계급의 지속적이고 심화되는 비극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비극을 없애는 데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사회적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보통선거제도로 노동계급이 사회주의자를 대표로 선출함으로써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의 폭력성과 그 여파는 사회민주당과 공산당 간의 균열을 촉진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사회민주당은 서독·스웨덴·영국(노동당) 등 서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집권하여 현대 유럽 사회복지제도의 기초를 닦아놓았다. 사회민주주의는 그 상승세에 따라 내용도 점차 변화하여 특히 서독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이런 변화는 전 산업의 국유화라는 19세기 사회주의의 원칙이 완화되는 데서 나타났다.

그러나 여러 사회민주당의 원칙들이 서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공통적인 기본원칙도 나타났다. 사회민주주의는 사회변화의 수단으로 폭력과 혁명을 포기한 데 이어 전체주의에도 반대했으며, 민주주의를 사회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 주장했고, 계급지배를 가장한 부르주아의 기만으로 보는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은 포기했다. 사회민주주의는 국유화보다는 국가의 통제를 지향하며, 경제성장과 부의 공정한 분배를 촉진시키는 자유경제활동의 기능을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