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시호는 덴교 대사[傳敎大師]. 13세 때 승려가 되어 중국 당(唐)나라에 유학을 갔다가(804) 귀국했으며, 이때 지극히 절충주의적인 천태종의 가르침을 일본에 도입했다.

당시 일본에 들어와 있던 다른 불교 종파와는 달리 천태종은 외부의 물질세계도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으며 선택받은 소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부처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고 설법했다. 사이초는 교토[京都] 근처의 히에이 산에 절을 지었다.

그는 곧 덴노의 총애를 받게 되었고, 궁정의 아낌없는 후원을 받음으로써 그의 절은 일본에서 가장 강력한 불교 학문의 중심지가 되었다. 천태종보다 오래된 불교 종파의 승려들은 도시에서 살았지만, 사이초는 히에이 산의 엄격한 계율 아래서 12년 동안 은둔생활을 하라고 제자들에게 요구했다. 그는 일본의 전통 신앙인 신도의 신들을 존중하고 불교의 애국적 사명을 강조하여 일본 불교가 그후에 보여준 경향을 예시했다.

다른 불교 종파의 지도자들과 자주 논쟁을 벌인 사이초는 종교 사상가라기보다 지도자 겸 조직가로 더 중요한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