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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교육제도

다른 표기 언어 寺院敎育制度

요약 승려를 양성하기 위해 절에서 실시하는 교육제도.

승려는 일반적으로 비구와 비구니를 의미하나 크게 보아서는 사미와 사미니까지 포함된다. 또 출가했지만 아직 사미계나 사미니계를 받지 못한 행자도 승려가 되기 위한 기본교육을 받는다. 따라서 출가자는 행자·사미·사미니·비구·비구니로 구분된다. 또 비구니가 되기 전단계에 식차마나니가 있는데 이는 사미·사미니·비구·비구니와 더불어 출가 5중으로 불린다.

역사

한국 불교의 교육제도는 불교사와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변천해왔기 때문에 불교사의 시대구분이 그대로 교육제도에도 적용되어 교학시대·교선병립시대·선교융섭시대·선교양종시대·선교겸학시대로 구분된다.

교학시대는 신라말 선종이 유입되기 전으로, 주로 교학을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특히 통일신라시대는 교학의 전성기로서 불경을 강독하는 강경제도가 정착되었다. 강경은 강사 또는 강주 등으로 불리는 고승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의식을 담당하는 범패사, 강의를 돕는 논의자, 난해한 부분을 다시 연출하는 복강사 등이 강경을 도왔다.

교선병립시대는 신라말 선종이 유입된 이후로, 각 종파에 따라 교육의 내용과 방식이 달랐다. 특히 이 시기에는 처음으로 승과제도가 실시되어 승려교육도 승과급제를 목표로 이루어졌다. 승과는 각 종파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예비시험인 종선과 국가에서 실시하는 대선이 있었다. 대선은 선종 승려와 교종 승려를 대상으로 하는 선종선과 교종선으로 따로 시행되었다. 대선에 합격하면 대덕이라는 법계를 주었으며, 이후 선종 승려는 대선사, 교종 승려는 승통으로까지 승진할 수 있었다.

선교융섭시대는 천태종과 조계종이 개종한 이후 고려말까지에 해당한다. 천태종을 개종한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은 교관쌍수 교선합일을 주장했으며, 보조국사 지눌(知訥)은 정혜쌍수 돈오점수를 주장해 교학과 수선의 융섭을 꾀했다. 이 시기의 특징적인 교육제도는 결사였다. 이는 종합적인 불교개혁운동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교육제도이기도 했다.

선교양종시대는 조선 태조 이후 선조까지이다. 세종 때에는 각 종파가 선교양종으로 통폐합되었고, 승과와 사원교육제도도 이에 맞게 정비되었다. 그러나 승과의 출제과목이 선종의 전등록과 선문염송, 교종의 화엄경과 십지론에 한정되고 이에 치중함으로써 전반적인 쇠퇴를 불러왔다.

선교겸학시대는 선조 이후 조선말까지이다. 이 시기 교육의 특징은 선과 교를 겸하되, 교학이 선에 들기 전의 예비단계로 인식된 점이다. 특히 휴정은 사교입선이라 하여, 일정한 교학을 마치고 나서 선종에 입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선을 중시하더라도 교학이나 염불 등에도 소홀하지 않았는데, 강원·선원·염불원·율원 등을 모두 갖춘 총림의 존재가 이를 증명해준다. 선원은 강원을 졸업한 승려만이 입학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교육제도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조선 중·후기에 확립된 이같은 사원교육제도는 큰 변화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다른 한편 근대적 교육제도의 영향으로 동국대학교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1906년의 명진학교, 1979년의 중앙승가학교 등 승려들에게 근대적 학문을 교육하는 사찰 외의 교육제도도 도입되었다.

사원교육기관의 종류

강원(講院)은 삼국시대에 교학을 주로 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에 전승되고 있는 강원은 조선 인조에서 숙종 시기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의 학제는 사미과(沙彌科)·사집과(四集科)·사교과(四敎科)·대교과(大敎科)의 4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외에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수의과(隨意科)가 있다. 사미과는 초등교육과정에 해당되며, 율신(律身)의 법을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십계 受十戒〉·〈조모송주 朝暮誦呪〉·〈반야심경 般若心經〉·〈초심문 初心文〉·〈발심문 發心文〉·〈자경문 自警文〉·〈사미율의 沙彌律儀〉·〈치문 緇門〉 등을 이수한다.

사집과는 중등교육과정으로 경전독해의 기초를 닦는다. 〈선원제전집도서 禪源諸詮集都序〉·〈대혜서장 大慧書狀〉·〈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 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고봉화상선요 高峰和尙禪要〉의 4집을 이수한다. 사교과는 고등교육과정으로 〈능엄경 楞嚴經〉·〈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금강반야경 金剛般若經〉·〈원각경 圓覺經〉을 이수한다. 대교과는 대학교육과정으로 〈화엄경〉·〈선문염송 禪門拈頌〉·〈경덕전등록 景德傳燈錄〉을 배운다. 수의과는 대교과를 마치고 전문경전을 연구하는 과정이다. 조선 후기에는 이같은 과정을 모두 이수하는 데 14~15년이 걸렸으나 최근에는 수의과를 제외한 각 과정 모두 이수 기간을 1년으로 하여 4년제의 강원으로 통일되었다.

율원(律院)은 율사(律師)를 양성하는 전문적인 교육기관이다.

신라시대 자장(慈藏)과 진표(眞表)로 대표되는 율사들에 의해 성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이후의 율원제도나 계맥(戒脈)은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다가 조선 후기의 승려 대은(大隱)이 새로이 조선의 계맥을 일으켰다. 이것이 소위 칠불계맥(七佛戒脈)으로 초의(草衣)·용성(龍城) 등을 거쳐 자운(慈雲)·일타(一陀) 등으로 이어졌다. 1978년 김일타(金一陀)가 해인사에 세운 것과 최근에 송광사에 세워진 율원이 있다. 율원의 책임자는 율주(律主)라 불리며, 강원대교과를 마치고 계율 연구에 뜻을 품은 승려가 들어온다.

주요과목은 〈사미율의요로 沙彌律儀要露〉·〈범망경 梵網經〉·〈사분율 四分律〉 등이다.

선원은 석가모니 생존 당시 우기(雨期)인 여름철에 3개월 동안 안거(安居)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말에 설치되었으며, 하안거(夏安居) 외에 동안거(冬安居)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안거만이 정통으로 인정되어 승려의 법랍(法臘)도 하안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선원은 일시적인 강원과 달리 기한을 정하지 않은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한다. 선원에는 사교과와 대교과를 이수한 20세 이상의 비구만이 들어갈 수 있다. 안거에 들어가는 것을 결제(結制), 안거를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고 하며,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한다.

한국의 큰 사찰에 대부분 설치되어 있으며, 이중 수행의 법도가 가장 엄하고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선원은 해인사의 선원이다.

조선 후기 개항 이래 외국의 근대적 교육체계가 소개되면서 불교계에서도 승려들에 대한 근대적 학문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1906년 서울 원흥사(元興寺)에 명진학교가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불교교리와 신학문 및 외국어 등을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기에 교과과정은 전통적 강원의 수의과와 근대적 학문의 기초분야를 절충시켜 만들었다. 불교교리 외의 교과로는 종교학·종교사·주산·역사·지리·철학·물리·화학·농업·일본어·체조 등이 있었다. 명진학교는 전국 20여 사찰에 근대적 기초학교를 실시하도록 했으나 1910년 폐교되었다.

1914년에는 불교사범학교로, 1915년에는 중앙학림으로, 1930년에는 중앙불교전문학교로, 1940년에는 혜화전문학교로 개칭되었으며, 1946년에는 동국대학으로 승격되었다. 한편 1979년에 불교중흥에 이바지할 지도자의 양성을 목적으로 중앙승가학교가 설립되었다. 이는 1980년에 중앙승가대학으로 개칭되었으며, 1982년에는 4년제 대학으로 발돋음했다.

강원의 대교과를 이수한 20세 이상 35세 이하의 승려가 입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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