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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의 지휘관으로 스페인 왕위계승전쟁(1701~14)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직 장교인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난 빌라르는 루이 14세가 네덜란드와 벌인 전쟁(1672~78)에서 기병대 연대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프랑스와 유럽 열강들 사이에 대동맹전쟁(1689~97)이 일어났을 때 그는 기병대 병참감으로 활약했고 1698년 빈 주재 대사가 되었다.

3년 뒤 스페인 왕위를 둘러싼 분쟁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은 영국·오스트리아·네덜란드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되었다. 빌라르는 상부 알자스를 방어할 임무를 띠고 라인 강을 가로질러 프리틀링겐에서 바덴의 루트비히의 군대를 무찔렀다(1702. 10). 그뒤 그의 군대는 그를 프랑스의 육군 원수로 추대했고, 루이 14세는 그를 그 직위에 임명해 독일 주둔 프랑스군의 지휘를 맡겼다. 1703년 9월 빌라르는 도나우 강변에 있는 회흐슈테트에서 오스트리아군을 격파했지만, 바이에른 선제후이며 그의 빈 진군계획을 거부했던 동맹군의 막시밀리안 2세 에마누엘과 심하게 다툰 뒤 소환을 요청했다.

영국의 장군 말버러 공작 1세 존 처칠과 오스트리아의 사령관 사보이 외젠 공이 1704년 8월 블렌하임에서 프랑스-바이에른군에게 치명적인 패배를 안겼을 때, 빌라르는 프랑스 남부 세벤 지방에서 위그노 반란을 진압하고 있었다. 다음해에 그는 공작이 되었고 다시 라인 강으로 배치되어 말버러가 프랑스로 침입하는 것을 막게 되었다. 그는 1707년 라인 강을 건너갔고 슈바벤 깊숙이 진군했으나 퇴각해야만 했다.

1709년 사기가 떨어진 플랑드르의 프랑스군 사령관에 임명된 빌라르는 9월 11일 말플라크 전투에서 말버러와 외젠 공의 군대에게 치명적인 손실을 입혔다. 말버러가 또다시 빌라르군과 싸우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랑스는 침입을 받지 않았다. 말버러가 사령관직에서 해임된 뒤 빌라르는 드냉에서 외젠 공의 군대를 패배시켰고(1712. 7. 24), 이로써 플랑드르 지방의 분쟁이 마무리되었다. 라인 지역으로 돌아온 빌라르는 1713년 란다우와 프라이부르크를 점령했고 그뒤 외젠 공과 라슈타트 조약(1714. 3)을 체결했는데, 이 조약은 최종적인 위트레흐트 평화조약의 부분이 되었다.

빌라르는 어린 루이 15세의 통치(1715~74 재위) 초기에 섭정위원회의 일원이 되었다. 폴란드 왕위계승전쟁(1733~38)이 일어나자 그는 프랑스의 대원수라는 특별 칭호를 받고 이탈리아 북부의 오스트리아 점령지를 공격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클로드 C.스튀르질의 〈빌라르 원수와 스페인 왕위계승전쟁 Marshal Villars and the War of the Spanish Succession〉이 1965년에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