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특히 이단 연구서인 〈비망록 Commonitoria〉의 저자로 유명하다. 트루아의 루포와 형제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425년경 이전, 즉 프랑스 칸 근처의 지중해 섬에 있던 레랭 수도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군인이었던 것 같다. 그는 나중에 사제 서품을 받고 레랭에서 수도생활을 하면서 학문 연구에 몰두하여 성서학·교의학 분야의 대가가 되었다.

에페소스 공의회(431)가 열린 지 약 4년 뒤 빈첸시오는 당시 유행하던 이단 사상에 대응하기 위해 순례자라는 뜻의 페레그리누스라는 필명으로 〈비망록〉을 썼다. 본래 2권으로 되어 있었으나 제2권이 분실되어 뱅상이 만든 요약본으로 대체되었는지 아니면 현재 전해지는 것이 완전한 형태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는 반펠라기우스주의를 옹호한 대표적 인물이었는데, 이들이 보기에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는 전통에 위배되는 교리를 가르치는 위험한 혁신자였다. 오늘날 〈비망록〉이 아우구스티노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정된다. 그 책에서 뱅상은 전통 교리에 대한 고전적 문구인 '모든 곳에서, 모든 시대에, 모든 사람이 믿는 것'이 정통성을 판명하는 기준이라고 선언했다.

현존하는 저작들은 모두 J.-P. 미뉴의 〈라틴 교부 선집 Patrologia Latina〉(50권)에 수록되어 있다. 〈비망록〉에 관한 비판서로는 R. S. 목슨(1915)과 A. 율리허(1925)의 저작을 들 수 있다. R. 모리스의 영역본 〈레랭의 빈첸시오와 비망록 Vincent of Lérins, the Commonitories〉은 〈교회 교부들 The Fathers of the Church〉(7권, 1949)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