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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포유강(哺乳綱 Mammalia) 빈치목(貧齒目 Edentata)에 속하는 동물들.
이 동물들은 크세나르트라아목(―亞目 Xenarthra)에 속하는데, 여기에는 멸종한 육상느림보와 글립토돈트도 포함된다. 또 하나의 아목인 팔라이아노돈타아목(Palaeanodonta)에는 2과(科)가 있는데, 이들은 아르마딜로와 유사한 멸종한 포유동물이다. 현재 빈치류는 서반구에만 31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남아메리카에 있다.
'Edentata'라는 학명은 이빨이 없다는 의미이지만, 이빨이 전혀 없는 것은 개미핥기(개미핥기과)뿐이다.
아르마딜로(아르마딜로과)와 나무늘보(세가락느림보과)는 에나멜이 없는 못과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아르마딜로는 이런 이빨이 100여 개나 있다. 나무늘보는 고도로 초식성인 먹이습성 때문에 야기되는 심한 이빨의 마모로부터 이빨을 보호하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자라는 이빨의 겉이 딱딱한 시멘트질로 덮여 있다. 나무늘보는 텁수룩한 황색 또는 갈색의 털이 있는데, 야생 상태에서는 이곳에 서식하는 조류(藻類) 때문에 녹색빛을 띠게 된다.
나무늘보는 다리가 길고, 발톱도 길며 구부러져 있는데, 이것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릴 때 사용된다. 육상에서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나 헤엄은 잘 친다.
개미핥기는 크기가 다양한데, 애기개미핥기는 크기가 37㎝, 몸무게가 325g이고, 큰개미핥기는 크기가 2m, 몸무게가 25㎏이다.
애기개미핥기와 남쪽작은개미핥기 등 나무 위에서 사는 2종은 감을 수 있는 꼬리가 있다. 이 3종은 모두 머리가 길며 발톱이 날카롭고 튼튼하다. 상당히 큰 침샘에서는 끈끈한 침이 나와 길고 돌출할 수 있는 혀를 덮고 있다. 애기개미핥기는 보통 부드러운 금색이고, 남쪽작은개미핥기는 황갈색 또는 갈색이며 가슴에 검은 점이 있다.
큰개미핥기는 회색을 띠는데 양옆에는 흰 테두리의 검은 줄이 있다. 텁수룩한 털은 꼬리에서 특히 길고 곧게 나 있다.
아르마딜로는 종에 따라 크기에 차이가 있다. 클라미포루스 트룽카투스는 몸길이 16㎝에 몸무게가 약 100g이지만, 큰아르마딜로는 1.5m에 25㎏이나 된다.
아르마딜로의 주된 특징은 등 쪽의 배갑(背甲)으로서 갑을 이루는 골질판들이 움직일 수 있는 띠에 의해 나누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대부분의 종은 자신의 몸을 완전히 공 모양으로 웅크리지 못한다. 단지 톨리퓨테스 트리킹크투스만이 이러한 능력이 있다. 아홉띠아르마딜로 등의 몇 종은 몸을 거의 완전히 웅크릴 수 있지만, 다른 종들은 몸을 지상에 밀착시켜 배갑을 갑옷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나무늘보는 유일한 현생 초식성 빈치류이다.
두발가락나무늘보는 여러 식물의 열매·줄기·잎을 먹지만 세발가락나무늘보는 단지 케크로피아속 식물의 잎만을 먹는다. 나무늘보는 온두라스 남동부에서 브라질 북부까지 분포한다. 단독생활을 하며 움직이지 않는 행동과 위장색을 통해 포식자로부터 몸을 방어한다.
그러나 궁지에 몰리면 무섭게 물고, 긴 발톱을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한다.
개미핥기는 냄새로 먹이를 찾는다. 길고 날카로운 발톱은 개미의 집을 파헤치는 데 사용되며 흰개미의 언덕도 파괴하는데, 끈끈한 혀는 개미를 핥아먹는 데 매우 효율적이다. 위의 3종은 단도와 같은 앞 발톱을 자기 방어에 사용한다.
개미핥기는 아르헨티나에서 북쪽으로 멕시코까지 분포한다.
아르마딜로는 빈치목에서 가장 잡식성인 동물이다. 즉 작은 파충류·양서류·곤충·무척추동물·시체·식물 등을 먹는다. 예민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지하 12㎝ 깊이에 숨어 있는 곤충도 찾아낸다. 방어를 위해 몸을 공처럼 웅크릴 뿐 아니라, 많은 아르마딜로는 위험에 처하면 자신의 굴 속으로 뛰어드는데, 어떤 것들은 배갑을 구부리고 발톱으로 땅을 파헤쳐 몸이 굴에 꼭 끼게 할 수도 있다.
아르마딜로는 땅을 아주 잘 파며, 위험에 처하면 더욱 빨리 굴을 판다. 아홉줄아르마딜로는 멕시코 북쪽에서 발견되는 유일한 빈치류로서 캔자스까지 분포하며, 인간에 의해 도입된 집단은 플로리다와 남동지역 주 등에 살고 있다. 그밖의 다른 종들은 대부분 라틴아메리카에 분포하는데, 아르헨티나 같은 남쪽지역에도 서식한다.
빈치류는 번식 양상이 다양하다.
임신기간이 가장 짧아 65일밖에 안 되는 종이 있는가 하면, 두발가락나무늘보는 임신기간이 263일로 가장 길다. 아홉줄아르마딜로속은 빈치목의 대표 종들이 보이는 독특한 2가지 번식현상을 모두 보여준다. 그중 하나인 다배현상(多胚現象)은 1개의 수정란에서 2~12마리의 똑같은 배가 생기는 현상인데, 아홉줄아르마딜로속에서는 4마리가 태어난다. 2번째는 착상(着床)의 지연현상으로, 자궁벽에 자리잡고 다시 배의 발생을 계속할 때까지 여러 달 동안이나 초기 배가 자궁에 자유스럽게 떠 있다.
아홉줄아르마딜로속은 6~9월까지 교미를 하는데, 착상은 11월이 되어야 일어나고 다음해 초봄에 새끼가 태어난다. 어린 아르마딜로는 등 쪽에 가죽질의 배갑을 가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딱딱해지고 태어나자마자 곧 걸어다닐 수가 있다. 나무늘보는 눈과 귀가 열린 채로 태어난다. 5개월 동안은 어미에 매달려 젖을 먹으며, 9개월이 되면 스스로 생활한다. 그러나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자란 어린 것들도 어미의 등에 업혀다닌다.
북아메리카의 팔라이아노돈타아목에 속하는 빈치류는 후기 팔레오세부터 올리고세까지(약 5,500만~3,500만 년 전) 살았다.
남반구에서는 최초의 크세나르트라아목 빈치류들이 팔레오세에 살았는데, 상당한 적응방산을 했다. 여러 과의 나무늘보들이 나타났다가 없어졌으며, 글립토돈티다이과(Glyptodontidae)를 포함하여 아르마딜로를 닮은 동물들 역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홍적세(50만 년 전)에 남아메리카에는 몸길이가 6m였던 육상느림보와 몸길이 4m에 어깨높이 1.5m였던 도이디쿠루스 클라비카우다투스 등 가장 큰 부류의 빈치류 2종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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