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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위대한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87년 나폴리에서 비코의 열렬한 한 제자를 방문했을 때 〈새로운 과학〉 제2판을 받았다. 같은 해에 출판한 한 논문에서 괴테는 고인이 된 저자에 대해 그의 "지혜는 이제 이탈리아 법률 저술가들에 의해 끝없이 칭송되고 있다"고 말했다. 괴테는 자기에게 전달된 책을 '성스러운 물건처럼' 여기면서 이 책이 "미래에 우리가 얻게 되거나 얻어야 할 선과 정의라는 주제에 관한 예언적 통찰, 삶과 미래에 대한 맑은 사색에 기초한 통찰"을 담고 있다고 했다.

비코의 논증이 견실하다고 확신한 괴테는 인류의 진화를 연속적으로 상승하는 선이 아니라 나선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코의 저작은 18세기에는 널리 읽힌 것 같지 않다. 19세기에 프랑스의 위대한 민족주의자이자 낭만주의 역사가인 쥘 미슐레는 비코를 '자신의 프로메테우스'로, 자신의 지적 선구자로 불렀다. 미슐레는 결국 섭리에 호소한다는 생각을 버렸지만 베르길리우스와 비코를 계속 전거(典據)로 인용했다. 프랑스의 실증주의 철학자 오귀스트 콩트는 자기가 인류 발전의 3가지 상태 내지 시대의 법칙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사람이 비코라고 말했다.

카를 마르크스는 역사에 관한 경제적 해석을 전개하면서 스스로 인정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비코에게 힘입었다. 사실 둘 사이에는 일정한 의존 관계가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종교에 관한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많은 학자들이 비코를 인류학과 민속학의 선구자로 본다. 사실 최근 비코는 그 문체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점차 유럽 지성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새로운 과학〉은 유럽 지성사의 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