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투르 북동쪽의 루아르 강변에 있다. 6세기 투르의 그레고리우스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으며, 중세시대 초에는 후에 카페 왕조의 프랑스 왕들을 배출한 강력한 블루아 백작가의 영지가 되었다. 14세기말 오를레앙 공작 루이 드 프랑스가 이곳을 차지했으며, 1429년 오를레앙이 포위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 잔 다르크가 블루아에서 출격해 포위군을 물리쳤다.

1498년에는 오를레앙 공작 샤를의 아들이자 공작 루이의 손자가 루이 12세로서 프랑스 왕위를 계승했다. 블루아 성(城)에서 태어난 루이 12세가 즉위한 이후부터 16세기말까지 블루아는 프랑스 제2의 수도나 다름없는 지위를 누렸다. 앙리 3세의 재위기간에 블루아에서 2차례의 삼부회가 소집되었다. 2번째 삼부회에서 대표들의 대다수가 가톨릭 연맹과 그 지도자 앙리 드 기즈를 지지했다. 그러나 기즈는 당시 스페인과 더불어 프랑스 왕위를 탈취할 음모를 꾸미고 있는 중이었다. 앙리 3세는 폐위될 것이 두려워 1588년 12월 23일 블루아 성의 2층에서 기즈를 암살하게 했다. 바로 며칠 후 암살 현장의 바로 아래층 방에서 대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죽었다. 마리 드 메디시스가 그녀의 아들 루이 13세의 명으로 이 성에 갇혔으나, 그녀는 2년 동안 사치스러운 연금생활을 한 후 도망치는 데 성공했다. 1626년 루이 13세는 동생인 오를레앙 공작 가스통 드 프랑스를 블루아로 보내어 성을 재설계하도록 했는데, 이때 프랑수아 망사르가 고전 양식의 익벽(翼壁)을 설계했다.

봉건 영주의 저택으로 출발한 블루아 성은 13~17세기에 걸친 모든 건축 양식의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다. 삼부회가 소집되었던 본관은 13세기의 것이고, 샤를도를레앙 회랑은 15세기 중엽의 것이다. 생칼레 예배당과 루이 12세 익랑(1498~1503)은 고딕 양식에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뀌어가는 시기의 양식을 보여준다. 프랑수아 1세 정면(1515~24)은 순수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며, 이 정면의 층계는 5층까지 조각된 8각형 계단이 하나의 나선꼴로 계속 이어져 올라간다. 블루아 성과 루아르 강 사이의 오래된 건물들은 제2차 세계대전중에 많이 파괴되었으며 일부는 종전 후 재건되었다.

블루아에는 몇 개의 아름다운 거리가 있고, 고딕·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 눈에 많이 띈다. 블루아는 루아르 강 유역의 주요 관광 중심지이며, 주변의 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아스파라거스·포도주가 거래되는 중요한 시장도시이기도 하다. 초콜릿과 신발류 생산 공장들도 있다. 파리 지방의 산업분산정책은 블루아를 비롯한 루아르 강 유역의 도시들이 성장하는 데 촉진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