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얼스터 전사들 사이의 경쟁관계를 우스꽝스럽고 떠들썩하게 묘사한 것으로, 얼스터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긴 영웅담에 속하는 이 작품은 8세기부터 전해내려오며, 〈던 카우의 책 The Book of the Dun Cow〉(1100경)에 실려 있다.

책략가인 브리크류는 3명의 전사 로이게르, 코널 세르나크, 쿠 쿨레인 등에게 자기가 벌이는 잔치에서 영웅의 몫을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그결과 누가 제일이냐를 놓고 격렬한 다툼이 일어나고, 일련의 시합을 벌이기에 이른다. 첫쨋날 밤에는 도끼를 가지고 다니는 거인이 얼스터의 기사들에게 그들이 자기 목을 베고 다음에는 그 대가로 자기가 그들의 목을 벨 기회를 달라고 제안한다.

그뒤 이틀밤에 걸쳐 코널과 로이게르가 거인의 목을 베는데, 거인은 2번 다 머리를 다시 제자리에 붙이고 떠났다가 이번에는 자기가 전사들의 목을 베기 위해 돌아오지만 그들이 도망치고 없음을 발견한다. 마지막으로 쿠 쿨레인이 거인의 목을 베고, 거인의 차례가 돌아오자 약속대로 자기 머리를 단두대 위에 올려놓는다. 사실은 마법사 쿠 로이가 변장한 것이었던 거인은 쿠 쿨레인이 얼스터의 제일가는 영웅이라고 선언한다.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 Sir Gawayne and the Grene Knight〉에 나오는 목베기 시합은 이 이야기를 모체로 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