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왕당파였던 그는 성미가 급하고 기복이 심한 정치가였으며 찰스 1세(1625~49 재위)와 찰스 2세(1660~85 재위)의 고문관으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냈다.

브리스틀 백작 1세 존 디그비의 맏아들이며 1641년 처음으로 왕의 고문관이 되었다. 1640년 장기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1642년 1월에는 찰스 1세에 대한 반대를 주도한 의원들의 체포를 촉구했다.

그러자 하원의원들은 그를 반역 혐의로 기소하는 것으로 보복했다(1642. 2). 이 일로 그는 유럽 대륙으로 도피했다가 왕당파와 의회파 사이에 전면전(1642~51)이 벌어지자 싸움에 참가하기 위해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1643년 국무장관, 1645년에는 북부왕당군 부사령관이 된 그는 1645년 10월 셔번·더럼 등지에서 패하고 의회파 진영에게 통신문을 빼앗겼는데, 이 일로 찰스 1세가 외국 세력과 손잡고 음모를 꾸미려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아일랜드로 피했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브리스틀 백작작위를 계승했다(1653). 찰스 2세가 왕정복고 전에 거느리고 있던 망명정부에서 1657년 국무장관이 되었지만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한 다음에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1658).

1660년 찰스 2세의 왕정복고가 이루어지자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1663년에는 총리인 클래런던 백작 에드워드 하이드를 반역죄로 고발하려다가 궁정에서 추방되었고, 1667년에 클래런던이 몰락하자 다시 왕의 총애를 얻었다. 도로테아 타운센드의 〈브리스틀 백작 2세 조지 디그비 George Digby, Second Earl of Bristol〉가 1924년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