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불이라고 하는 그의 상감세공품은 18, 19세기 유럽 전역을 휩쓸었으며 많이 모방되기도 했다. 건축가이기도 한 그는 청동과 모자이크 작업도 했으며, 정교한 모노그램(알파벳 2자 또는 그 이상을 짜맞춘 도안문자, 보통 이름의 첫글자를 짜맞춘 결합문자)까지 도안했다.

그는 젊어서 드로잉·회화·조각을 공부했으며 파리에서 가장 유능한 가구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자 루이 16세는 그를 장 마세의 뒤를 이어 베르사유궁 왕실가구제작가로 선정했고, 그는 궁을 위하여 많은 가구를 만들었다.

그의 걸작(지금은 파괴되었음)은 1681~83년 왕세자의 서재에 시공한 바닥 및 그밖의 장식이었는데, 그 바닥은 나무 모자이크와 정교하기 그지없는 패널링과 마르케트리(상감) 장식으로 꾸몄다. 또한 그는 개인 주문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 고객 중에는 스페인의 펠리페 5세, 부르봉 공작, 바이에른과 쾰른의 선제후 등도 끼어 있었다.

불의 양식은 (때로는 조각된) 놋쇠와 대모갑 마르케트리의 정교한 장식이 특징이다. 원래 16세기 이탈리아의 장인들이 쓰기 시작한 상감기법은 그의 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는 인도나 남아메리카산 목재들도 함께 사용했다. 15~16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라파엘로, 17세기 플랑드르의 화가 루벤스, 17세기 이탈리아의 조각가 스테파노 델라 벨라의 작품을 포함하여 여러 대가들의 스케치를 소장하고 있었으며 거기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은퇴와 동시에 불은 자신의 작업장을 4명의 아들에게 물려주었는데, 그 중에는 유명한 가구제작자인 앙드레 샤를 불 2세(1745 죽음)와 샤를 조제프 불(1754 죽음)이 있었다. 그의 소장품은 1720년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이로써 그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것 말고도 막대한 양의 것을 잃는 커다란 손실을 본 셈이다. 그는 다시 자신의 작업장으로 돌아와 죽을 때까지 그곳을 감독했다.

1754년 샤를 조제프는 유능한 독일의 가구 디자이너 장 프랑수아 외벵을 고용하고 그를 통해 불의 전통양식이 장 앙리 리스네에게 이어졌다. 그의 양식은 18세기와 나폴레옹 3세 치하의 프랑스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며 지속되었다. 그 인기가 대단해 검은색이나 붉은색 바탕에 구리를 약간 박아 넣은 것은 모두 불 양식으로 지칭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