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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선조 25) 선조가 요동으로의 망명을 염두에 두고 의주로 피난가는 도중 본국에 남아 있을 조정으로 분조를 설정하고, 6월 14일 영변에서 왕세자인 광해군에게 관장하게 했다.

분조는 세자가 왕명을 받아 왕을 대신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작은 조정으로, 왕이 머물러 있는 의주의 행재소를 원조정이라 하는 것과 구별되었다. 세자를 호종하는 관사를 분조무군사라 하고, 우의정 유홍과 좌찬성 이혼(李琿) 등을 분조에 속하게 했다.

광해군은 맹산·곡산 등을 거쳐 7월 9일에 이천에 진출하여 7월 27일까지 머물렀는데, 이곳에서 의병을 모집하고 의병장을 독려했다. 7월 28일에 이천을 떠나 풍벽·곡산을 거쳐 8월 4일 성천에 분조를 옮겼으며, 그곳에서 군사들을 위로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9월 5일에는 성천분조에서 임해군·순화군이 일본군에게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두 왕자를 구해내려고 힘쓰기도 했다.

광해군은 평안도·황해도·이천 등지에서 7개월간 분조활동을 하다가 행재소에 합류했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분조활동을 호위했던 사람들을 위성공신으로 책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