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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바로크 시대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 분수 설계에서는 조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원형 또는 다각형의 연못이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물이 뿜어져나오는 분수 모양이 수직의 지주(支柱) 위에 놓인 것이 보편적인 형태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분수를 설계했는데, 그후 이탈리아의 바로크 시대 동안 분수는 연못, 조각, 물의 조작 등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로마는 바로크식의 분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조반니 베르니니가 나보나 광장에 만든 '강 위의 분수'(1648~51)와 1762년 니콜로 살비가 만든 트레비 분수가 유명하다. 이러한 분수들은 로마 교황청의 지도하에 도시·도시광장·교회의 재건에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에서 발달된 분수는 이와 같은 공공분수뿐만 아니라 별장의 호화롭고 때로는 재미있게 설계된 독창적인 정원분수도 많았다. 정교한 기계장치로 마술효과도 가능했는데, 예를 들면 티볼리의 빌라데스테에 있는 분수 오르간(1549)은 일정한 장식돌을 밟을 때만 연주된다. 대부분의 저택이 구릉지에 위치해서 분수 윗부분에서 아랫부분으로 물이 공급되는 데 효과적이다. 이것은 빌라데스테와 프라스카티의 빌라알도브란디니에 있는 작은 폭포들에서 볼 수 있다. 북부 및 서부 유럽에 있는 기념비적인 도시분수와 장식용의 정원분수는 옛날 이탈리아인들이 고안한 것이다.

프랑스의 초기 장식분수로는 자 구종이 설계한 파리의 '순수의 분수'(Fountain of the Innocents：1550)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의 모형을 따르지 않은 독창적인 작품이다. 파리의 뤽상부르 정원에 있는 메디시스 분수는 살로몽 드 브로스가 만들었으며 벽감 유형의 좋은 보기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화려하고 규모가 큰 분수는 앙드레 르노트르가 설계한 대종합공원(1661)의 일부인 베르사유의 분수들이다.

거대한 수반(水盤)은 주요계획 중의 일부이며, 꽃불도 분수의 경치를 북돋운다. 베르사유의 수많은 분수들을 작동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압력 높은 물을 공급해줄 수 있는 공학적인 업적은 예술작품으로도 중요하다. 순수한 장식분수는 대도시에서 도시계획의 초점으로, 왕궁과 시골 대저택의 장식용으로 18세기에 인기를 누렸다(→ 베르사유 궁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