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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동부 프랑스 부르고뉴 공국에서 생겨난 건축·조각 양식(1075경~1125경).
로마네스크 예술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이 양식은 중심인물이나 통일된 양식이 없으므로 '파'(派)로 분류하여 부르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나 많은 중요한 작품에서 비슷한 접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
부르고뉴파 건축은 클뤼니 대수도원 건축에서 비롯되었는데, 이 수도원은 그 자리에 3번째로 지은 수도원이기 때문에 제3클뤼니라고도 한다.
중세에 지은 교회 중 가장 큰 교회로 1088~1130년에 세워졌으며 초기 그리스도교의 거대한 바실리카 평면(양쪽에 아일[側廊]이 있으며 중앙 아일, 즉 네이브[身廊] 끝 동쪽에 반원형으로 돌출한 성소인 앱스[後陣]를 배치한 기다란 평면)을 바탕으로 매우 정교하게 세워졌다.
아일은 5개가 있으며 중앙 아일인 네이브에는 가운데가 뾰족한 원통형 볼트를 높이 올렸고 그 위쪽 벽에 낸 창문(clerestory)을 통해 빛이 들어오게 했다. 또 교회 본체와 성소를 가로질러 분리시키는 아일인 트랜셉트[翼廊]가 커다랗게 지어졌고, 아케이드 회랑인 앰뷸러토리, 성소 앱스를 둘러싼 방사상 예배당이 있다. 탑은 서쪽 정면에 붙은 2개의 탑을 비롯, 네이브와 트랜셉트의 교점 위에 있는 것까지 포함해 모두 7개가 있다. 이 수도원은 엄청나게 길고 로마네스크 건축으로서는 예외일 만큼 높다. 이 제3클뤼니 대수도원은 프랑스 로마네스크 건축발전에 큰 영향을 끼쳐 부르고뉴의 여러 클뤼니파 교회 건설에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다.
베즐레의 라마들렌 교회(1104경), 파레르모니알 교회(1109경), 솔리외 교회(1119경), 본 교회(1120경~40), 오툉 교회(1130경~40) 등이 제3클뤼니를 충실히 본떠 지어졌다. 또한 스페인의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는 이 평면을 변형시킨 로마네스크 양식의 거대한 순례자 교회들이 세워졌으며 시토파 교회의 평면도 이와 비슷하지만 훨씬 수수하다. 12세기말에는 탑을 세우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제3클뤼니와 특히 베즐레에 있는 교회 등 부르고뉴의 몇몇 교회에 나타난 뚜렷한 특징은 높다란 몸체, 원통형 볼트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일반적 특징인 둥근 아치 대신 뾰족한 첨두(尖頭) 아치를 사용한 점, 복합 피어, 리브 볼트와 플라잉 버트레스(외부 버팀벽) 등 고딕 건축의 기본요소들의 초기 형태가 나타난 점을 들 수 있으나 고딕식 미학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고딕 예술). 그럼에도 고딕 건축의 필수 구성요소인 '높이'가 주는 표현효과를 고려하고 있음을 뚜렷이 볼 수 있다.
부르고뉴파 조각은 완전히 클뤼니 수도회의 주도로 탄생했는데 시토 수도회는 건축적 장식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두(柱頭)와 교회 서쪽 주출입문 위의 팀파눔(수평 방향의 상인방과 둥근 아치 사이의 반원형 벽공간)에만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깊게 새긴 부조들은 예술사에서 걸작으로 꼽힌다. 그 주제는 전형적인 로마네스크식이며 서술적 이야기나 비애감을 주는 내용보다 최후의 심판, 묵시록, 그밖에 형이상학적 주제들이 즐겨 쓰였다. 부르고뉴 조각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고요하면서 위엄 있는 엄격함이다.
대상을 매우 길게 늘이며 딱딱하게 표현하고, 과감하게 단순화하며 교회 위계질서에 따라 인물 크기를 다르게 묘사함으로써, 또한 아주 단순하게 표현한 옷 주름선을 굽이치게 하여 이런 효과를 얻는다. 제3클뤼니와 베즐레 교회, 오툉 교회의 주두와, 베즐레·오툉·콩케 교회의 팀파눔은 부르고뉴 조각의 중요한 보기이다.→ 시토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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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부르고뉴 로마네스크 양식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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