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부기는 회계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지만 회계에 앞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독립적인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부기는 2가지 종류의 정보를 제공한다. 첫째, 기업의 현재가치 혹은 공정가에 대한 정보이며, 둘째, 일정기간 동안 기업에서 발생한 이윤이나 손실 등과 같은 가치상의 변화에 관한 정보이다.

경영인·투자자·신용양도인 모두가 그러한 정보들을 필요로 한다. 경영인은 사업의 결과를 분석하고 비용을 관리하며 앞으로의 예산을 마련하고 재정전략을 세우기 위해 그 정보를 이용하며, 투자자는 사업경영의 결과를 분석해서 유가증권의 매입·보유·판매를 선택하기 위해, 신용양도인은 대부의 허용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재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부기에 의한 여러 가지 정보를 필요로 한다.

재무와 관련된 숫자 기록의 흔적은 상업이 행해지던 거의 모든 문명에서 발견된다. 바빌론의 유적에서는 상업계약에 관한 여러 기록이 발견되었으며,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이미 농장 및 토지 장부를 사용했다. 복식부기 방식은 이탈리아가 상업국가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것으로서, 15세기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서 부기용 훈련편람이 개발되었다.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에 산업혁명은 회계와 부기를 크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제조업·무역·해운업·보조용역 등이 성장함에 따라 정확한 재무기록은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실제로 부기의 역사는 상업·산업·행정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예를 들어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산업 및 상업의 급격한 팽창은 보다 복잡한 결정과정을 필요로 하며 정보의 선택·분류·제출 과정에서 컴퓨터의 사용이 점차 많아지면서 정교함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과세 및 행정규제가 중요해지면서 정보에 관한 요구가 증대되었고, 기업 역시 소득세·근로소득세·판매세 등과 기타 세금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확보해야만 했다. 정부 행정기관이나 교육기관 등과 그밖의 비영리기관들도 규모가 커져 운영을 위한 부기의 필요성이 증대했다.

부기의 절차는 극히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 2가지 종류의 분개장과 총계정원장이 이용된다. 분개장에는 판매·구매 등 하루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원장에는 개별회계를 기록한다. 이러한 분개장의 일별 기록은 원장에 기입하며, 매달 일반원칙에 따라 원장에 기록된 시산표를 토대로 해서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를 작성한다.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목적은 일정기간 동안 실행된 경영의 결과로 발생한 손익을 분석·보고하는 데 있다. 이에 비해 대차대조표는 특정한 날짜에 한 기업의 재무상태를 자산·부채·소유자지분 등으로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