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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의 주도로 1920년 5월 28일 대한독립군과 국민회의 국민군 및 군무도독부(軍務都督府)가 연합하여 대한군북로독군부로 군사통일을 이루고, 군무도독부의 군영인 허룽 현[和龍縣] 봉오동에 병력이 집결되면서 강력한 국내 진입전을 수행했다.

봉오동전투의 전단(戰端)은 전날 있었던 삼둔자(三屯子)전투에서 비롯되었다. 30명 규모의 독립군 소부대가 국내 진입작전으로 6월 4일 새벽 삼둔자를 출발하여 두만강을 건너 강양동(江陽洞)으로 진격하여 후쿠에[福江]가 인솔하는 일제 헌병순찰 소대를 격파하고 귀환했다. 기습공격에 대한 보복조치로서 신비[新美] 중위가 인솔하는 남양수비대 1개 중대와 헌병경찰중대가 두만강을 건너 공격해왔다. 이들 부대는 삼둔자에 이르러 독립군을 발견하지 못하자 무고한 양민을 살육했는데, 독립군은 삼둔자 서남방 요지에 잠복했다가 일본군 추격대를 다시 격파했다.

이에 함경남도 나남에 사령부를 두고 두만강을 수비하던 일본군 제19사단은 독립군 토벌을 위해 야스카와[安川二郞] 소좌의 인솔하에 '월강(越江) 추격대대'를 편성하여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에 진입하여 독립군을 공격하게 했다.

한편 야스카와 추격대대가 안산(安山) 방면을 거쳐 고려령(高麗領)을 향해 곧바로 봉오동 입구에 접근하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 대한군북로독군부 사령부장 홍범도와 부부장 최진동은 봉오골의 주민들을 대피시켜 마을을 소개한 후 요지에 병력을 매복시켰다.

제1중대장 이천오(李千五)는 중대원을 인솔하고 봉오골 윗마을 서북단에, 제2중대장 강상모(姜尙模)는 동산(東山)에, 제3중대장 강시범(姜時範)은 북산에, 제4중대장 조식권(曺植權)은 서산 남단에 매복하여 기다리게 하고, 홍범도는 2개 중대를 이끌고 서북 북단에 매복했다. 또한 이화일(李化日)에게 약간의 병력을 주어 고려령 북쪽 1,200m 고지와 그 북쪽 마을에 대기하고 있다가 일본군이 나타나면 교전하는 척하면서 일본군을 포위망 안으로 유인해오도록 했다.

일본군 추격대대는 1920년 6월 7일 오전 6시 30분 봉오골 골짜기 입구에 도착하여 전위중대를 보냈다. 이화일부대는 적을 맞아 유인하기 위한 교전을 한다는 것이 너무 용감히 싸워서 일본군 전위중대가 참패를 하고 퇴각했다. 그러나 일본군은 대오를 정렬하여 오전 11시 30분 봉오동 골짜기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일본군 척후병이 오후 1시 독립군 포위망 안에 도착했고, 이를 통과시켜주자 일본군 본대는 안심하고 독립군의 포위망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다. 이에 독립군은 3면에서 집중사격을 퍼부어 일본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일본군은 포위망 안에서 3시간을 응전하다가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독립군 제2중대는 도주하는 일본군을 추격하여 다시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부에 의하면, 이 전투에서 일본군은 전사 157명, 중상 200여 명, 경상 100여 명을 내고 완전히 참패했다. 한편 독립군 측의 피해는 전사 4명, 중상 2명이었다. 봉오동전투의 승리로 독립군의 사기는 크게 진작되었으며, 계속적인 독립전쟁의 수행을 위해서 독립군단의 군사통일과 아울러 병력보강과 군비확충에 힘을 쏟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