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볼로냐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1088년 설립된 볼로냐대학교는 12~13세기에 로마법과 교회법 연구의 본산이었으며 유럽 전역에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역사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학자는 1084년에서 1088년 사이에 법학부를 창설한 이르네리우스이다. 특별한 학교부지나 학생기숙사가 없었기 때문에 같은 국가 출신의 학자들은 자유단체, 즉 길드를 조직하여 시민으로서 주장할 수 없는 권리를 보장받으려 했다. 볼로냐에서 생긴 조직은 근대 대학의 모델이 되었다. 1158년 붉은 수염왕 프리드리히 1세 황제는 볼로냐의 학자들에게 특권을 부여했는데, 이것은 곧 모든 이탈리아 대학교들에 확산되었다. 1988년에 개교 900주년을 맞이했다. 2000년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임을 강조하기 위한 이름으로, 알마마테르스투디오룸(Alma Mater Studiorum)이라는 새 이름을 지었는데, '학문의 모교'라는 뜻이다.

볼로냐대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성인이었다. 처음에는 로마법과 교회법만을 학문으로 여겼기 때문에 교회나 국가의 각 부서에서 관리로 일하는 사람들, 즉 부주교, 학교장, 성당 참사회원 및 공무원들이 모여들었다. 1200년경에 의학·철학(자유과) 학부가 생겼다. 17세기에 들어서 과학학부가 생겼으며, 18세기에는 여학생의 입학이 허용되었고 여자교수도 등장했다. 한동안 쇠퇴하다가 1860년 재조직되어 이탈리아의 주요대학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2016년 현재 농학·수의학부, 예술·인문·문화유산학부, 경제·경영·통계학부, 건축공학부, 외국어문학·통번역학부, 법학부, 의학부, 약학·생명공학·운동과학부, 정치학부, 교육심리학부, 이학부 등 11개 학부와 33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전공학과에는 농식품학, 농학, 건축학, 생물·지리·환경학, 생명의학·신경운동학, 화학, 고전철학·이탈리아연구, 경제학, 물리천문학, 정치사회학, 수의학, 심리학, 경영학, 산업공학, 수학, 의학과 등이 있다. 부속 기관 및 시설로는 도서관, 유럽박물관, 암연구센터 등이 있다. 볼로냐대학교는 볼로냐캠퍼스 외에 체세나, 포를리, 라벤나, 리미니 등 다른 도시에도 캠퍼스가 있으며, 해외 분교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캠퍼스를 운영한다.

볼로냐대학교 출신 주요 인물로는 이탈리아의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 시인 조반니 파스콜리,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독일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스위스의 연금술사 파라켈수스 등이 있다.